kt 위즈 좌완 투수 정성곤(19)이 호투하며 데뷔 후 두 번째 선발승을 수확했다. 특히 시즌 초반과 달리 기복을 줄이며 안정감을 찾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정성곤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kt 타선도 1회 6득점을 포함해 꾸준히 득점을 지원하며 정성곤을 도왔다. kt는 NC에 10-2 완승을 거두며 정성곤도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정성곤은 올 시즌 선발 기회를 받은 투수 중 한 명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이든, 중간이든 한 자리를 맡아줄 고졸 루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순수 신인이 안정적으로 선발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았다. 전반기 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9.99의 초라한 성적.

지난 6월 19일 1군 엔트리서 빠졌고 퓨처스리그에서 제구 보완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지난달 4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첫 3경기에선 구원 등판했지만 8월 18일 수원 넥센전에서 7이닝 1실점, 데뷔 후 최고 피칭으로 첫 승을 따냈다. 9번 도전 만에 따낸 선발승이었다. 그 후 2경기 등판에선 조기 강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달랐다. 다시 3경기 만에 선발승을 수확한 것.
정성곤은 데뷔 첫 승 때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1회초 2사 후 나성범에게 중전안타, 에릭 테임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볼넷 후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호투했다. 5회 선두타자 최재원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깔끔히 범타 처리했다. 첫 실점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6회엔 박민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1사 후에는 나성범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맞았고, 야수 실책이 겹치며 두 번째 실점했다. 이어 보크를 범하며 1사 2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조영훈, 조평호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정성곤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패스트볼(50개)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총 투구수 82개 중 55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전반기 약점이었던 제구도 보완된 모습.
분명 마운드 운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 이지만 후반기 젊은 투수들의 활약은 다음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