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송창식, 7이닝 117구 투혼 '한화 구세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05 20: 25

전천후 투수 송창식(30)의 투혼이 한화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불규칙한 등판 일정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의 투구로 한화 구세주가 됐다.
송창식은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한화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며 시즌 7승째를 올렸다. 3연패 사슬을 끊은 한화는 5위 자리를 사수하며 한 고비를 넘겼다.
송창식의 투혼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투구였다. 선발·구원 보직 구분이 무의미한 한화는 이날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 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전천후 스윙맨' 송창식이었다. 지난 1~2일 청주 KIA전, 3일 대전 넥센전까지 3일 연속 투구한 뒤 하루를 쉬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3연투한 경기에서 1⅔이닝 32구로 투구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준비 과정까지 감안하면 송창식의 피로감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과 구원 어느 자리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송창식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주어진 몫 그 이상의 투혼으로 보답했다.
1회 1사 2루, 2회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은 송창식은 3회 2사 2루에서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유일한 점수 허용이었다. 4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고, 5회에는 1사 1·2루에서 민병헌을 2루 내야 뜬공으로 잡은 뒤 김현수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6회 삼자범퇴에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1사 1루에서 허경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7이닝을 던진 것은 올 시즌 처음이고, 투구수 117개는 2004년 9월23일 대전 KIA전에 기록한 130구 이후 최다였다. 쉽지 않은 일정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최고 143km 직구(68개)에 포크볼(19개) 커브(16개) 슬라이더(14개)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이날로 송창식은 시즌 7승(6패)째를 올렸다. 그 중 3승이 선발승. 선발로 나온 9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 중이다. 구원으로 거둔 4승과 10개의 홀드까지 전천후로 투입되며 묵묵히 활약하고 있다. 송창식의 평균자책점 5.69는 객관적으로 볼 때 높은 수치이지만, 송창식의 공헌도를 가릴 수 없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매번 1순위로 구멍을 메우는 송창식의 투혼, 한화가 진정으로 아껴야 할 보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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