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시즌 내내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에 웃고 있다.
KIA는 최근 시즌 내내 순위 싸움의 원동력이 됐던 선발 야구와 수비력이 흔들렸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최하위로 평가받던 KIA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5위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지키는 야구가 됐기 때문. 최근 연패에 빠지면서 장점을 잃었지만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5일 대구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 완전히 열세를 보였지만, 올 시즌엔 8승 6패로 앞서고 있다. 그만큼 KIA는 달라졌다. 여기에 또 하나의 원동력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신진급 세력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KIA의 라인업 개수는 108개로 kt, 한화, LG에 이어 4번째로 가장 많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경기 당 야수 사용도 13.63명으로 리그 2위. 그 정도로 가지고 있던 전력을 완전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깜짝 기용한 카드들이 대부분 맞아 떨어지면서 힘이 되고 있다. 시즌 초부터 외야수 이은총, 김호령, 내야수 박찬호, 최용규 등이 활약해줬고, 마운드에선 문경찬, 박정수 등이 그랬다. 5일 대구 삼성전에선 선발 임기준이 선발 등판했다. 임기준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눈도장을 찍으며 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1군 엔트리서 말소됐고 7월이 돼서야 복귀했다. 그 때부터 주로 구원 임무를 맡았다.
이날 경기 전 최근 등판은 8월 6일 광주 kt전. 약 한 달 만에 1군 콜업과 동시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KIA는 양현종, 스틴슨, 임준혁을 제외하면 여러 투수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최근에는 믿었던 스틴슨, 임준혁 마저 흔들리며 어려워진 상황. 특히 5위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선 매 경기가 중요했다. 그런 상황에서 등판한 임기준은 5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과 함께 팀의 연패를 끊었다.
타선에선 오준혁의 한 방이 빛났다. 오준혁은 지난 1일 확대 엔트리와 함께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역시 약 한 달 만의 콜업이었다. 그리고 5일 대구 삼성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세 타석에선 활약하지 못했지만 2-0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서 심창민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데뷔 후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같은 날 열린 경기서 한화, 롯데가 모두 승리하며 5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여전히 승차 없는 7위로 버텼다. 특히 무게감이 다른 피가로-임기준의 선발 매치업에서 승리한 건 큰 의미가 있었다. 아울러 최근 다소 흔들렸던 불펜진(심동섭-김광수-최영필)은 3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힘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은 KIA의 5위 싸움에 결정적인 힘이 되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