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선정 2015 행운의 선수들...그레인키와 커쇼 명암갈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9.06 03: 55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ESPN이 6일(이하 한국시간) 이번에는 ‘2015시즌 행운의 사나이’를 꼽았다. 최근 셸비 밀러 등 불운한 선수들의 꼽은 데 이은 ‘후속 기사’다.
못하는 선수가 아니라 잘 하는 선수들의 기록에 함께 포함 된 행운에 대해 적었다. LA 다저스 쌍두 마차는 희비가 갈렸다. 클레이튼 커쇼가 불운한 경우에 선정 된 반면 잭 그레인키는 행운의 선수에 속했다.
▲네이선 이발디(뉴욕 양키스), 드류 허치슨(토론토 블루제이스)

이발디는 14승 2패로 메이저리그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허치슨은 13승 3패로 3위다.
허치슨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07이다. 그럼에도 13승을 수확할 수 있었던 것은 타자들 덕분이다. 자신의 26번 선발 등판 경기에서 19번이나 6점 이상 득점 지원을 받았다. 내주는 것 보다 더 많이 뽑아주니 이기는 것이다.
허치슨이 현재 기록하고 있는 승률 .813은 평균자책점 개념이 도입된 뒤 5.00 이상을 기록하고 거두고 있는 최고의 승률이다. 이전 기록은 193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록시 라슨이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하면서 거둔 18승 7패(승률 .720)이 최고였다.
이발디는 최근 평균자책점을 낮춘 덕에 허치슨 보다는 낫다. 현재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14승 중에는 타자들의 지원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많다.
▲잭 그레인키(LA 다저스)
그레인키(사진)은 현재 평균자책점 1.59의 절대 무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는 2.63이다.
그레인키의 자책점이 적은 열쇠는 잔루율이 85.9%에 이르기 때문이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이고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최고다. 그레인키는 2013년 81%, 지난 해 80%로 다저스 이적 후 빼어난 잔루율을 보이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이던 2011년 잔루율은 69.8%였고 평균자책점은 3.83이었다. 이 때는 FIP가 2.98로 평균자책점에 비해 훨씬 좋았다.
그레인키의 현재 평균자책점은 수많은 기술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지만 최소한 약간의 행운도 역시 있는 것 같다.
▲미구엘 사노(미네소타 트윈스)
사노가 좋은 선수임이 틀림없고 특히 파워는 대단한 것이다. 사노는 전체 타석의 36%, 184타수 중 79번 삼진을 당했지만 타율/출루율/장타율=.293/.400/.609을 보이고 있다.
타율 .293이지만 타격으로 플레이가 이뤄진 상황(BABIP)에서 타율은 .424까지 올라간다. 사노의 BABIP .424는 2000년 이후 100타석 이상 등장한 타자 중 최고 기록이다.
▲스티븐 피스코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경기에서 타율/출루율/장타율/=.345/.377/.547로 폭발력을 보여준 신인이다. 메이저리그에 승격하기 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272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도약이다. 사노와 마찬가지로 BABIP가 .420에 이른다.
BABIP와 타율의 상관 관계를 볼 수 있는 지표가 하나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대니 산타나는 지난 해 BABIP가 .405였고 타율은 .319였다. 올시즌 BABIP가 .297로 떨어지면서 타율도 .217이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들
현재 팀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하고 있다. 198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66 이후 가장 낮은 팀 평균자책점이다.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는 팀 피안타율 7위, 탈삼진 10위에 머물고 있으면서도 이런 좋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레인키와 마찬가지로 79.7%에 이르는 잔루율 덕이다. 2위인 LA 다저스에 비해 5% 포인트나 높다. 이런 팀 투수들의 잔루율은 1920년 라이브볼 시대가 열리고 가장 좋은 기록이기도 하다.
아웃이 필요할 때 아웃을 잡는 것도 분명하지만 역시 어떤 행운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J.D. 마르티네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마르티네스는 올시즌 기록한 34개의 홈런 중 15개가 ‘딱 외야펜스를 넘긴’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다.
▲켄드리스 모랄레스(캔자스시티 로얄즈)
현재 99타점으로 메이저리그 타점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358에 이른다.
타점 숫자가 이런 좋은 타격에서 나온 것도 분명하지만 타석에 들어설 때 주자들이 많았던 덕도 있다. 모랄레스는 카를로스 산타나와 토드 프레이저에 이어 3번째로 자신이 타석에 들어설 때 많은 주자가 있었다.
마이크 트라웃과 비교하면 좀 더 분명해진다. 트라웃은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OPS가 메이저리그 1위다. 하지만 74타점에 머물고 있다. 트라웃이 타석에 들어설 때 있었던 주자는 모두 285명이지만 모랄레스는 392명이었다. 모랄레스도 잘 했지만 타순도 역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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