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탬파베이에서 방출대기(지명할당) 처분을 받으며 연내 메이저리그 데뷔가 좌절된 이학주(25)가 웨이버 절차를 통과(cleared waivers)했다. 이에 이학주의 계약은 팀 산하 트리플A팀인 더럼으로 이관됐다.
지역 언론인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은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학주가 웨이버 절차를 통과했다”라고 밝혔다. 이학주는 지난 2일 탬파베이로부터 방출대기(지명할당) 처분을 받아 팀의 40인 로스터에서 빠졌으며 이와 동시에 웨이버 공시됐다. 웨이버 공시 기간 중 클레임이 일어나지 않았고 이학주는 탬파베이 마이너팀으로 내려가게 됐다.
방출대기를 결정하면서 동시에 웨이버 공시를 한 것은 탬파베이가 이학주를 계속 팀의 일원으로 남기고 싶어한다는 뜻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비록 올해는 백업 포수가 필요해 40인 외 선수였던 루크 말리를 등록하면서 불가피하게 이학주가 빠졌지만 이학주의 잠재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심산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 탬파베이의 야구 부문 사장인 맷 설리번은 방출대기 직후인 지난 2일 ‘탬파베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로스터가 꽉 차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그를 제외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이학주는 최근 몇 년 동안 어려운 환경과 싸웠다. 그는 여전히 젊은 선수이며 발전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선수”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1년 맷 가르자가 포함된 시카고 컵스와의 트레이드 당시 탬파베이로 건너온 이학주는 그 후 탬파베이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격수 유망주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2013년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리는 불운을 겪었고 지난해 복귀 이후에는 경기력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는 MLB 데뷔를 목표로 훈련에 박차를 가해 탬파베이의 스프링캠프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끝내 다른 유망주들이 먼저 MLB 무대에 콜업된 것과는 달리 이학주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이학주는 올해 트리플A 무대에서 96경기에서 타율 2할2푼, 출루율 3할3리, 장타율 0.607, 3홈런, 27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