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추신수, 텍사스의 수비 약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06 04: 28

야속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현지 시선은 냉정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의 수비 약점으로 텍사스에서는 추신수(33)가 뽑혔다.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소속팀 피츠버그에서는 예상대로 페드로 알바레스가 선정됐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6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의 수비적 약점을 분석하면서 각 팀마다 수비가 불안한 한 명씩을 선정했다. 텍사스에서는 추신수가 뽑혔고 피츠버그에서는 1루수 최악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알바레스, 그리고 LA 다저스에서는 베테랑 수비수들인 지미 롤린스와 체이스 어틀리가 불명예를 안았다.
ESPN은 추신수에 대해 “추신수는 그가 클리블랜드의 우익수로 뛰었던 지난 2011년 이후 평균 이상의 수비수가 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이며 그는 우익수 포지션에서 -10의 런세이브(DRS, 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방지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팀 내 최악 수치”라고 평가했다.

실제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추신수는 올해 우익수 포지션에서 -7.8의 UZR/150을 기록하고 있다. 중견수보다는 우익수가 수비적으로 수월한 포지션이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 이하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어 ESPN은 “텍사스가 2014년을 앞두고 그와 장기계약을 맺었을 때 그들은 수비보다는 공격을 선택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계약 첫 해와 올 시즌 전반기까지 그의 연평균 계약 금액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고 씁쓸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나 ESPN은 “추신수는 올 시즌 후반기 들어 폭발하고 있다. 그는 올스타전 이후 타율 3할9리, 출루율 4할2푼4리, 장타율 0.515를 기록하고 있다”라면서 “만약 추신수의 이런 (공격적) 생산력이 9월과 플레이오프에 영향을 미친다면 텍사스는 그의 좋지 않은 수비적 문제를 덮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격만 잘 되면 수비가 부족한 것은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알바레스는 혹평을 받았다. ESPN은 알바레스에 대해 “실책과 미스 플레이가 잦다. 알바레스는 총 40개의 미스 플레이를 기록했는데 이는 그 어떤 1루수보다 13개 이상 많은 것이다. 알바레스의 DRS는 팀의 14점을 희생시켰고 이 역시 리그 1루수 중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ESPN은 클린트 허들 감독은 그나마 1루 수비가 더 나은 마이크 모스를 데려왔으나 모스는 공격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풀기 쉽지 않은 숙제다.
다저스는 의외의 인물들이 뽑혔다. 골드글러브 출신 유격수인 지미 롤린스, 그리고 그 짝인 어틀리가 주인공이다. 롤린스는 네 차례(2007·2008·2009·2012)에 걸쳐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어틀리는 그런 롤린스와 오랜 기간 키스톤 콤비로서 짝을 이뤄왔다. 두 선수가 함께 뛴 경기만 1187경기다. 호흡이야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다. 하지만 ESPN은 두 선수의 수비력이 세월과 함께 떨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 올 시즌 어틀리의 DRS는 -4, 롤린스는 -6이다. 두 선수의 합계 DRS가 -10이 된 것은 2013년(-19) 이후 최악 수치다. 두 선수는 2005년 41, 2008년 49라는 환상적인 DRS를 합작해냈다. 그 때 두 선수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ESPN은 이에 최근 MLB 데뷔를 가진 코리 시거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 외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의 ‘수비 구멍’은 뉴욕 양키스의 카를로스 벨트란(외야수), 캔자스시티의 알렉스 리오스(외야수), 미네소타의 커트 스즈키(포수), 휴스턴의 크리스 카터(내야수), LA 에인절스의 데이빗 머피(좌익수), 뉴욕 메츠의 루벤 테하다·윌머 플로레스(내야수), 워싱턴의 제이슨 워스(외야수), 세인트루이스의 맷 카펜터(3루수), 시카고 컵스의 덱스터 파울러(외야수), 샌프란시스코의 그레고 블랑코·앙헬 파간(외야수)이었다. 반면 토론토는 유일하게 해당자가 없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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