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과 브렛 필(KIA)은 엄친아와 같은 선수다. 이들은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추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3할4푼6리(437타수 151안타) 26홈런 89타점으로 불방망이를 과시 중이다. 지난해 한국땅을 밟은 필은 올 시즌 3할2푼8리(463타수 152안타) 19홈런 90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승엽과 필이 6일 대구 삼성-KIA전을 앞두고 만났다. 필은 팀 훈련을 마친 뒤 불펜 보조 요원과 함께 삼성 덕아웃을 찾았다. 이승엽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다. 필은 "이승엽은 평소에 좋아하는 선수다. 1루에서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팀내 선수 가운데 사인 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이승엽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인기 만점.
조쉬 린드블럼(롯데)도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유니폼에 사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유명 선수들의 유니폼을 수집하는 게 취미"라며 "KBO 최고의 타자인 이승엽의 사인을 꼭 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이 소식을 접한 이승엽이 자신의 실착 유니폼을 흔쾌히 건넸다는 후문. 린드블럼은 홈팀 라커룸을 찾아가 이승엽의 사인을 받고 인사를 주고 받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