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진 막내의 당돌한 어뢰가 9연승을 향해 항해하던 넥센호를 막아섰다. 박종훈(24, SK)이 맹렬한 공격적 투구로 넥센을 막아섰다.
박종훈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4승(7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7월 31일 LG전 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첫 승리. 무엇보다 8연승의 기세를 타며 주말 2연전 싹쓸이를 노린 넥센의 진격을 막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팀도 5위를 향한 불씨를 되살렸다.
빠른 공은 아니지만 특유의 궤적에서 나오는 공이 넥센 타자들을 괴롭혔다. 언더핸드나 사이드암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넥센 타선이 좀처럼 박종훈을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적극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한 박자 빠른 승부에 넥센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기가 더 쉽지 않았다.

1회는 깔끔하게 출발했다. 선두 고종욱을 커브(120㎞)로, 스나이더를 빠른 공(132㎞)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서건창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가볍게 1회를 끝냈다. 그 기세를 몰아간 박종훈은 5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나갔다. 변화가 있는 빠른 공, 그리고 솟구치는 커브를 앞세워 넥센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2회는 땅볼 2개와 뜬공 1개, 3회도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호투를 이어간 박종훈은 4회 고종욱을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스나이더를 1루수 땅볼로,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투를 이어갔다. 팀 타선도 1회 최정의 2점 홈런, 2회 이재원의 솔로홈런, 3회 정의윤의 2점 홈런이 차례로 터지는 등 총 5점을 내며 박종훈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그러나 6회 첫 타자 서동욱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허용해 퍼펙트는 깨졌다.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나간 타구였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장시윤의 2루 땅볼 때 수비가 깔끔하게 이어지지 않으며 타자를 잡는 데 그쳤고 고종욱의 투수 앞 땅볼 때는 박종훈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고종욱이 발로 2루를 훔쳐 2사 2,3루. 그러나 박종훈은 커브(119㎞)로 스나이더를 루킹삼진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비록 7회 연속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2점을 주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후속투수 신재웅이 1점을 더 허용하며 자책점은 3점이 됐지만 팀이 끝까지 승리를 지켜 박종훈은 값진 승리를 안았다. 최근 SK의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박종훈의 호투는 팀에도 귀중한 의미가 있었다. 박종훈은 이날까지 96⅔이닝을 투구, 자신의 1차 목표였던 100이닝 투구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