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투수 김민우(20)가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천신만고 끝에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승을 맛봤다.
김민우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한화의 5-4 승리와 함께 김민우의 프로 데뷔 첫 승이 이뤄졌다.
지난 2일 청주 KIA전 4⅔이닝 61구, 4일 대전 넥센전 1⅔이닝 24구로 구원등판한 뒤 하루를 쉬고 선발등판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은 전혀 없었다. 김민우는 1회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정수빈에게 원바운드 포크볼이 몸에 맞는 볼이 돼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 잡은 다음 포수 허도환이 정수빈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1회 첫 고비를 넘겼다. 2회에도 김현수를 투수 땅볼, 오재원을 107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2사 후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김민우는 오재일과 김재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에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템프를 끊었고, 김민우는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정수빈에게 우중간 안타,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오재원을 2루 땅볼 아웃시키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4회 역시 양의지를 3루 땅볼,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재호엑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최재원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역시 선두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 민병헌을 유격수 병살타로 막으며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에도 김현수를 커브로 루킹 삼진, 오재원을 2루 땅볼,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하며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채웠다.
이어 7회 첫 타자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 잡은 뒤 마운드를 배영수에게 넘겼다. 프로 데뷔 개인 최다 6⅓이닝 92개의 공을 던지며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최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59개) 중심으로 최저 99km 느린 커브(21개)에 슬라이더(7개) 포크볼(5개)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한화가 4-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데뷔 첫 승리 조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47에서 4.02로 낮췄다. 그러나 김민우가 내려간 뒤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배영수가 김재호에게 중전 안타,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권혁에게 넘겼다. 권혁마저 박건우에게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민병헌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4-3으로 쫓겼다.
7회말 김회성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한화가 5-3으로 달아났지만 8회초 권혁이 유격수-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실책에 가까운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재호와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또 1실점했다. 하지만 5-4로 리드한 8회초 무사 1,2루에서 송은범이 긴급 등판, 실점없이 9회까지 책임지며 김민우의 첫 승도 극적으로 완성됐다.
경기 후 김민우는 "데뷔 첫 선발승을 해서 너무 좋다. 오늘 경기에서 포수하며 고생해주신 허도환-조인성 선배님께 감사하다. 좋은 수비를 해주신 권용관 선배님과 홈런을 쳐준 김회성 선배님께도 고맙다"며 "그동안 승리를 놓쳤던 순간이 위기에 떠올라서 더 긴장하고 던졌다. 7회 점수를 줄 때에도 긴장은 됐지만 선배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었다. 첫 승을 도와준 선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숱한 고비와 아쉬움을 딛고 따낸 첫 승이라 기쁨 두 배였다. /waw@osen.co.kr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