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선수권 전초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6일 오후 대만 타이페이서 벌어진 제 37회 윌리엄 존스컵 마지막 경기서 대만대표팀 1군인 대만A에게 73-8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 4승 4패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우승은 7승 1패를 차지한 이란이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모비스가 양동근을 제외한 단일팀으로 나서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여러 번 상대해본 대만은 한국보다 한 수로 여겨졌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존스컵 결승전은 엄청난 홈 텃세와 일방적인 응원으로 악명이 높다. 대만은 항상 한국과의 경기를 마지막에 배치한다. 그만큼 한국전이 흥행카드가 되고, 한국이 꼭 이기고 싶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대만은 퀸시 존스와 ‘탈모슈터’ 린체치에의 슛을 앞세워 9-2로 기선을 잡았다. 한국은 1쿼터 후반 이종현과 김종규, 이승현까지 장신라인업을 가동하며 22-21로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한국은 대만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문태영은 무리한 슈팅으로 공격권을 내줬다. 한국은 2쿼터 중반 26-34로 뒤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답답한 상황에서 이정현은 시원한 3점슛으로 추격에 불을 댕겼다. 하승진은 2쿼터 후반 첫 출격했다. 김선형의 속공이 터진 한국은 45-41로 재역전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하승진, 이종현, 이승현이 동시에 뛰어도 리바운드서 우위를 잡지 못했다. 퀸시 데이비스를 막던 이종현은 파울로 그를 저지했다. 반대로 이종현의 공격은 쩐웬딘의 블록슛에 막혔다. 쩐웬딘의 연속 5득점이 터진 대만은 4쿼터 초반 69-6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하승진을 투입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동력에서 크게 뒤지며 속공을 허용했다. 외곽슛까지 폭발한 대만의 기세를 꺾기 쉽지 않았다. 한국은 종료 3분을 남기고 68-78로 뒤져 패색이 드리워졌다.
이정현은 종료 1분 50초를 남기고 3점슛을 넣었다. 그러나 곧바로 대만의 점프슛이 터졌다. 결국 한국은 대만의 홈텃세를 실력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전초전 격인 존스컵 부진으로 한국은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에 불안함을 노출하게 됐다.
(존스컵 전적)
29일 14시 VS 이란 46-77 패
30일 14시 VS 러시아 84-86 패
31일 18시 VS 필리핀 82-70 승
1일 18시 VS 미국 94-80 승
2일 18시 VS 뉴질랜드 74-70 승
3일 18시 VS 대만B 77-70 승
4일 16시 VS 일본 54-60 패
6일 20시 VS 대만A 73-80패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