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갈량, 효자 용병 마르테 아낌없는 칭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07 06: 05

“마르테가 여태까지 공격을 다 이끌어줬다”.
kt 위즈는 지난 5일 수원 NC전에서 시즌 45승(78패)을 거두며 시즌 100패를 면했다. 시즌 초 100패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올 시즌은 최하위가 유력하지만 전력이 전체적으로 올라오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kt가 반전 시나리오를 쓸 수 있었던 건 강력한 공격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kt는 6월 이후 팀 타율 2할9푼7리(3위) 팀 홈런 90개(2위)로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 중심에는 3번 타자 마르테와 4번 타자 댄 블랙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마르테의 활약이 눈에 띈다. 마르테는 시즌 초만 하더라도 부상으로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실력은 확실했지만 2번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6월 2일 수원 SK전부터 경기에 나서며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그러더니 어느덧 타율 3할6푼5리 19홈런 83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마르테가 없을 때와 있을 때 kt 타선 자체는 큰 차이가 났다. kt가 막강한 화력을 갖추기 시작한 6월은 마르테의 복귀 시점이었다. 마르테는 두 번의 부상 이후 건재함을 과시하며 에릭 테임즈(.378)와 타격왕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kt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이숭용 타격 코치는 스프링캠프 당시 마르테에 대해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3할에 20홈런은 쳐줄 수 있는 타자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타율은 이미 3할을 훌쩍 넘어섰고 20홈런에는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 마르테는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 내친김에 3루수 골든 글러브까지 노리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마르테의 활약에 흡족해했다. 조 감독은 6일 수원 NC전에 앞서 “마르테가 여태까지 공격을 다 이끌어줬다. 타격 쪽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마르테는 올 시즌 13개의 많은 실책을 기록했지만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감독은 “수비도 안정감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마르테 수비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경기 운영을 잘 할 줄 안다”라고 설명했다.
마르테의 인성은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어린 선수들과 막역하게 지내는 것은 물론이고 팀 분위기를 해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올 시즌 kt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마르테의 영입이었다. 조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효자 용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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