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3위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넥센은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부터 5일 인천 SK전까지 창단 후 최다 연승 타이인 8연승을 질주했다. 넥센은 연승이 시작되기 전 3위 두산과 3경기 차, 당시 5위 KIA와는 3.5경기 차로 애매한 중간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8연승이 끊긴 6일 기준 두산과 1경기 차로 좁혔고 5위 한화와는 8.5경기 차까지 벌렸다.
8연승이나 했는데도 2경기 차밖에 좁혀지지 않은 것은 넥센이 8승1패를 하는 사이 두산도 6승3패를 기록하며 쾌조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른바 '3경기 차 좁히려면 한 달 걸린다'는 시즌 막판 총력전임을 감안하면 넥센의 상승세가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넥센은 특히 김민성, 윤석민과 마무리 손승락이 1군에서 제외되고 박병호도 최근 5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두터운 전력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백업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기존 주전 선수들의 존재감까지 더해진다면 넥센의 전력은 플러스 알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8월 한 달 11승14패로 처음 월간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졌던 넥센이지만 9월 질주가 시작되면서 중위권 팀들의 4위 도전은 일단 확률적은 어려워졌다. 이제는 과연 상위권 순위표에도 변동이 생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까지는 3위와 4위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이 있어 3위를 향한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넥센의 대진운이 중요하다. 넥센은 8일부터 두산, 삼성, NC와 상위권 6연전을 치른다. 이 세 팀은 현재 넥센보다 위에 있는 팀들이자 넥센이 시즌 상대 전적에서 뒤져 있는 팀들이기도 해 넥센의 쉽지 않는 도전이 예상된다. 특히 NC와의 상대 전적은 올해 1승10패다. NC라는 벽을 넘어야 주간 승률 5할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두산은 넥센을 만난 뒤 KIA, kt를 만난다. 넥센에 비하면 비교적 하위권 팀들이자 모두 두산이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는 팀들이다. 각팀들이 20경기 안팎을 남겨놓은 현재, 전력으로 질주해야 하는 넥센과 자리를 지켜야 하는 두산 중 어느 팀이 3위 자리에서 시즌을 마칠 것인가./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