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막차 자격이 주어지는 5위행 기차에 올라타기 위한 4팀의 사투가 치열하다. 양자 대결도 아닌, 4자 대결이라 시즌 막판까지 수많은 변수와 함께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주 일정이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올 시즌 KBO 리그 5위 싸움은 한화·롯데·KIA·SK라는 경주마들이 추월과 추월을 거듭하며 치열하게 달려 나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흥행요소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6일 현재 한화가 60승64패(.484)로 5위, 롯데(59승64패1무)가 반 경기 뒤진 6위, KIA(58승64패)가 1경기 뒤진 7위, 그리고 SK(55승64패2무)가 2.5경기 뒤진 8위다. 아직 맞대결 일정이 남아 있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한화는 대전에 서 있는 5위 기차를 잡아두기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선발과 불펜의 경계는 무너졌다. 지난 5일과 6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과의 2연전에서는 상식을 파괴하는 마운드 총력전으로 2연승을 거두고 한숨을 돌렸다. 8일에는 열흘 간 휴식을 취했던 특급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할 예정으로 원군도 생겼다. 타선은 부상자들의 복귀로 이제 사실상 완전체가 된 모습. 지친 마운드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5위권 팀 중 가장 좋은 기세를 타고 있는 롯데는 대전에 서 있는 기차를 경부선 하행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한동안 8위에 처져 있었던 롯데는 최근 투·타의 조화 속에 5위권까지 올라왔다. 외국인 트리오(린드블럼·레일리·아두치)의 활약이 좋고 타선도 힘이 있다. 임시 선발들이 비교적 잘 버텼던 마운드에서는 베테랑 송승준이 이번 주 복귀할 예정으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소 주춤하고 있는 KIA는 호남선 분기점에서 5위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2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타선이 허약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런 약점 속에 끈질긴 승부를 벌여왔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NC, 두산과의 주초·주중 4연전이 중요할 전망이다.
여전히 제 힘을 찾지 못하고 있는 SK는 대반전을 꿈꾼다. 2.5경기나 뒤져 있지만 4팀 중 가장 적은 경기를 했다는 점이 변수다. 앞으로 힘을 낸다면 자력으로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나머지 세 팀에 비해 밀릴 것이 없는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위협적인 경주마다.
이번 주 일정도 흥미롭다. SK와 롯데가 주초 인천에서 경기를 치르고 SK와 한화는 주중 대전에서 운명의 2연전을 맞이한다. SK가 5강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을지는 이 4연전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롯데와 한화가 사직에서 맞붙는다. 롯데는 한화를 추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화와 KIA는 9위 팀인 LG와도 2경기씩을 치러야 해 LG를 얼마나 잘 잡을 수 있을지도 5강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