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괴물 외인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1군에 복귀한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로저스를 7일 확정했다. 지난달 28일 내부 규율 문제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로저스는 열흘의 재등록 기한을 채워 8일 잠실 LG전부터 돌아온다. 체력 안배를 위한 휴식은 어디까지나 명목상 이유였을 뿐, 부상이 있는 건 아니라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
지난달 KBO리그에 데뷔한 로저스는 단숨에 최고의 투수로 등극했다.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79. 3번의 완투와 2번의 완봉승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150km대 중후반까지 나오는 강속구 외에도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지쳐있던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구세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27일 마산 NC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데뷔 첫 패전의 멍에를 썼는데 심판 판정에 흥분한 나머지 감정 조절 실패가 컸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돌출행동으로 이튿날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1군과 동행하면서 선수단과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3일에는 화성 히어로즈와 2군 퓨처스 경기에 시험 등판, 3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 빠져있었지만 2군에서 한 차례 실전 등판을 거쳤기 때문에 실전 공백은 걱정되지 않는다.
LG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있다. KBO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6일 대전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바 있다. 5위 싸움으로 갈 길 바쁜 한화는 일주일의 첫 번째 경기인 7일 LG전에 이어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로저스를 4일 휴식으로 두 차례 내세운다.
한화는 로저스가 빠진 열흘 동안 비교적 잘 버텼다. 9경기에서 4승5패로 5할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송창식과 김민우처럼 스윙맨 투수들이 선발로 기대이상 호투를 펼쳐주는 등 선발과 구원 보직 파괴 총력전으로 임한 결과였다. 아직 20경기가 남아있어 이 같은 초강수가 계속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결국 로저스가 한화 마운드 전체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특유의 이닝 소화 능력으로 나머지 투수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로저스의 역할이다. 6위 롯데에 반경기차 앞선 단독 5위를 지키고 있는 한화는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승부. 로저스의 복귀가 한화의 5위 굳히기에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 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