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지난 7일 하루 동안 야구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은 단연 유희관이었다. 프로골퍼 양수진(24, 파리게이츠)과의 열애설이 세상에 공개된 덕분이다. 이미 25경기에서 17승 4패, 평균자책점 3.08을 올린 기량과 함께 화려한 입담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제 만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널리 알려진 대로 둘의 만남은 3개월 전부터 있었다. 유희관이 지인과 가졌던 식사 자리에 양수진이 왔고, 둘은 호감을 느껴 만남을 지속하게 됐다. 단 현재 바쁘게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희관은 구단을 통해 "시즌이 한창이고 팀 상황도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관계를 부인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태도 역시 평소 언론을 경계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유희관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유희왕'이라고 할 정도로 유쾌한 면을 지닌 그는 이번에도 빙빙 돌려서 표현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냈다. 두 사람의 만남에 갖은 추측과 오해를 생기는 대신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또래 일반인 남성들이 그렇듯 야구선수들도 결혼에 앞서 당연히 연애를 한다. 단지 유희관은 상대 여성이 유명인이었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뿐이다. 일반인 여성과 만나는 다른 선수들의 이야기는 쉽게 알려지기 어렵고, (일반인인 여성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 위해)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상대 여성이 연예인일 경우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지만, 관심의 크기만큼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유희관은 비록 종목은 다르나 운동을 하는 이를 만난다는 점에서 주위의 걱정도 그리 크지는 않다. 오히려 같은 운동선수인 덕분에 일반인은 미처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는 고민들도 공유하며 관계를 다질 수 있다.
새로운 관계를 대중 앞에 홀가분하게 내보인 만큼 이제 유희관에게 남은 과제는 마운드 위에서 변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바랐던 올스타가 되겠다는 목표는 올해 이뤘다. 또한 성적으로 보면 8일 발표될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야구도, 그리고 연애도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그러면 두 마리 토끼가 모두 유희관의 것이 된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