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KBO리그도 막바지다. 팀 당 20경기 안팎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정해진 일정도 이번 주가 마지막이다. 이번 주가 지나면 이제 팀들은 추후 일정으로 편성되었던 연기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길었던 144경기 일정은 이제 끝이 보이지만, 순위싸움은 여전히 한창이다. 선두 삼성과 2위 NC의 격차는 3.5게임, 큰 차이는 아니지만 삼성이 잠시만 방심하면 따라잡힐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게다가 올해는 2위와 3위, 4위 순위도 중요하다. 4위와 5위의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기면서 한 계단이라도 높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2위 NC와 3위 두산의 격차는 2.5게임, 3위 두산과 4위 넥센은 1게임 차이다. 두산부터 넥센까지 정규시즌 1위는 쉽지 않아도 2위는 얼마든지 노려볼 만하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5위다. 5위 한화와 6위 롯데, 7위 KIA까지 각각 반게임 차로 바짝 붙어있다. 8위 SK 역시 5위 한화와 2.5게임 차라 얼마든지 추격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9위 LG는 한화에 6.5게임, 10위 kt는 15게임 차이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다.
때문에 이번 한 주가 중요하다. 삼성은 이르면 이번 주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이 가능하다. 또한 5위 경쟁팀들은 치열한 혈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부터 SK까지 4팀은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각오로 나설 전망이다.
덕분에 8일 10개 구단의 1~2선발급 투수들이 총출동한다. '에이스 데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우선 잠실에서는 LG가 류제국을, 한화는 로저스를 예고했다. 순위싸움이 한창이었던 시기에 갑작스럽게 1군에서 말소됐던 로저스는 8일 경기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복귀한다. 푹 쉰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목동에서는 넥센과 두산의 상위권 싸움이 벌어진다.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두산은 장원준이 출격한다. 밴헤켄과 장원준 모두 12승을 거두고 있다.
문학에서는 롯데와 SK가 5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지난 주 5연승 행진을 달리며 단숨에 5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롯데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카드를 꺼냈다. 6일 넥센의 8연승을 저지했던 SK도 우완 에이스 메릴 켈리가 마운드에 선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우완 윤성환을, kt 역시 우완 저스틴 저마노를 예고했다. 윤성환은 생애 첫 15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저마노는 4년 만에 다시 찾은 KBO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끝으로 광주에서는 KIA가 좌완 양현종을, NC는 우완 해커를 내세운다. 명실상부한 에이스 맞대결이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2.34로 리그 1위를, 해커는 2.92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점 대를 기록 중인 단 둘만의 맞대결이다.
화요일 선발투수가 중요한 이유는 5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했을 때 일요일 경기까지 책임질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5위 싸움의 중대고비인 12~13일 사직 롯데-한화전 가운데 13일은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 로저스와 린드블럼의 맞대결이 가능하다. 그래서 8일 경기가 더욱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