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8), 결국 제 자리로 돌아왔다. 시즌 초 타격부진에 시달리면서 3할의 벽을 넘지 못했고, 시즌 중반에는 손목부상과 개인사가 겹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시즌 막판이 되니 손아섭은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손아섭의 타율은 3할3푼6리로 리그 8위다. 최근 10경기는 타율 5할(46타수 23안타), 후반기 38경기에서는 타율 3할7푼7리(159타수 60안타)를 기록 중이다. 롯데 톱타자로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데, 덕분에 통산타율도 3할2푼5리로 조금 올라 여전히 현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손아섭은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된다. 올해 강정호의 성공 이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KBO리그를 더욱 주목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손아섭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손아섭이 해외진출을 노리기 위해서는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하고, 롯데 구단 역시 쉽게 손아섭을 놓아주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컨택능력이다. 강정호나 박병호 같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손아섭은 파워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들보다 나은 게 있다면 컨택능력이다. 실제로 한국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현역 1위 손아섭의 컨택능력을 주목하고 있다. 코너 외야수에게 장타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컨택능력이 뛰어난 선수 역시 팀은 필요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손아섭의 근성이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손아섭은 20년이라는 시간동안 '야구' 하나만 보고 달려왔다. 고교 때부터 '롯데 자이언츠 3번 타자'가 목표였던 손아섭은 하나씩 이뤄가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6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손아섭은 이제 '3할 보증수표'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다.
손아섭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재능은 컨택 능력이 아닌 노력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선 손아섭이지만, 결코 방심하지 않고 매일마다 자신의 루틴을 지킨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이런 손아섭의 멘탈을 높게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종목과 국가를 불문하고 스카우트들이 가장 먼저 체크하는 건 선수의 멘탈이다. 아무리 훌륭한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고 해도 노력이 없다면 한계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