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승패승패. 전북 현대의 최근 경기 결과다. 전북은 최근 흔들리는 모습 속에서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고 있다. 아직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코 좋지 않은 경기 결과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다. 전북은 최근 성남 FC전에서 수비 밸런스 잡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전의 발판이 된 수비에 문제가 생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데이로 인해 권순태와 김기희, 윌킨슨이 각각 대한축구협회와 호주축구협회의 부름을 받은 것. 자연스럽게 오는 9일 예정된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원정경기에 권순태와 김기희, 윌킨슨 모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치명적인 공백이다. 권순태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에 선정된 골키퍼다. 권순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 윌킨슨 또한 베스트 11 수비 부분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수비 실력을 자랑한다. 거기에 중앙 수비는 물론 오른쪽 측면 수비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김기희까지 빠졌으니 전북의 수비진과 골문은 초토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순위는 10위밖에 되지 않는 울산이지만, 최근 광주 FC전에서의 승리로 분위기가 바뀐 상태다. 게다가 공격의 핵 김신욱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골 감각을 끌어 올렸다. 또한 양동현도 건재하다. 전북으로서는 울산의 트윈 타워 김신욱-양동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면 살려놓은 분위기가 다시 침체될 수밖에 없다. 결국 믿을 건 대체 자원들이다. 자신감은 있다. 울산이 내세울 장신 공격수들을 잘 막는 김형일과 조성환이 있고, 최근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는 김영찬도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6월 FC 서울전에서 2골을 허용했던 홍정남은 그동안 절치부심하며 훈련한 결과물을 골대에서 보여줄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