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의 성공으로 KBO 리그의 야수들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29, 넥센) 외에도 황재균(28, 롯데)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미 현지 매체에서 나왔다.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루머 및 선수 이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 중 가장 큰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MLB트레이드루머스’의 스티브 아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황재균의 이름을 거론했다. 강정호의 활약으로 KBO 출신 선수들을 보기 위한 MLB 스카우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 외에 주목해야 할 선수를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아담스는 “롯데의 3루수 황재균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이름이다. 그는 만 28세로, 올 시즌 (KBO 리그에서)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3할4푼3리, 장타율 0.531과 2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라면서 “이런 수치는 강정호나 박병호에 비하면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만약 황재균이 올 시즌 뒤 포스팅을 신청한다면 몇몇 MLB 팀으로부터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와 4년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당초 MLB에서는 일본보다도 수준이 떨어지는 KBO 리그의 기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다. 강정호의 기록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강정호는 2할대 후반의 타율과 13개의 홈런을 치며 KBO 출신 야수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에 KBO 리그 최고의 타자인 박병호는 이미 수많은 MLB 스카우트들이 기량은 물론 인성까지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선수가 공식적으로 MLB 진출을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올 시즌 뒤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이 유력시된다. 또한 박병호 외에도 황재균 김현수(두산) 등이 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내셔널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KBO 리그 정상급 타자들은 모두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대변했다.
2007년 현대에서 1군에 데뷔한 황재균은 올해까지 통산 1037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 86홈런, 467타점을 기록 중인 내야수다. 지난해에는 128경기 전 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1리, 출루율 3할8푼8리, 장타율 0.475, 12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기록 중인 24홈런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황재균은 2016년 시즌 뒤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