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예비엔트리, 관전포인트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08 10: 00

오는 11월 열릴 또 하나의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가 8일 결정된다. 예비 명단이기는 하지만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몇몇 주목되는 포지션에서는 기술위원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 겸 기술위원장, 그리고 최근 결정된 코칭스태프는 8일 KBO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회 예비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 엔트리는 총 45명으로 구성된다. KBO는 이 예비 엔트리를 토대로 좀 더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다음달 10일 정도에 최종 엔트리(28명)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45인 엔트리라는 점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멤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활약한 선수들, 그리고 올 시즌 성적이 좋은 선수들의 무난한 합류가 예상된다. 김인식 감독은 이미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라고 공언했다. 다만 코칭스태프에 고민을 안겨다 줄 몇몇 포지션이 있다는 평가다.

▲ 메이저리거 불참, 강정호 공백은?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3, 텍사스)와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불참할 예정이다. MLB 사무국이 “40인 로스터 외 선수만 구단 허가 하에 참여할 수 있다”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가장 적극적인 일본도 이에 대해서는 체념하는 양상이다. 추신수의 경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에서 뛴 적은 없어 대체의 경험이 많다. 다만 2010년 이후 꾸준히 대표팀 내야를 지켜왔던 강정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는 흥미롭다.
강정호는 대표팀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하는 자원으로 가치가 컸다. 내야 수비의 핵심이자 중심타선에 포진할 수 있는 공격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이런 강정호의 몫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찾기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김하성(넥센) 김재호(두산) 오지환(LG) 김상수(삼성) 손시헌(NC) 등이 경합 중이지만 공·수를 종합했을 때 확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다는 점은 고민이 될 수 있다.
28명의 최종 엔트리는 투수 13명에 포수 2명, 그리고 나머지 야수 13명 정도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내야에는 반드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오재원(두산)과 김상수가 그런 몫을 했었다. 공격력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수비적 안정을 더 중요한 만큼 이번 대표팀에서는 어떤 선수가 부름을 받을지도 흥미롭다.
▲ 왼손의 강세, 우완 선발은 누구?
이번 대표팀에는 김광현(SK) 양현종(KIA)이라는 대표팀 원투펀치를 필두로 장원준 유희관(이상 두산) 차우찬(삼성) 등 왼손 선발 자원들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오른손 선발은 마땅치가 않다. 올 시즌 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규정이닝을 채운 토종 우완은 윤성환(삼성) 한 명 뿐이다.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문제로 현 시점에서 마땅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무리해서 우완을 찾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좌·우 구색은 맞아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이에 지바 롯데에서 올 시즌 9승을 거두고 있는 정통파 우완 이대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인 구위 자체는 좋다는 평가다. 일본의 경우 프리미어12에 대해 적극적이라 차출에 대한 걸림돌도 없다. 윤성환의 합류는 확실시되는 가운데 윤성환 이대은이 우완 선발진을 이루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반대로 낯설음을 이용한 틈새는 우완에서 찾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규민(LG) 박종훈(SK) 한현희(넥센) 이재학(NC) 등은 서구 선수들이 잘 경험하지 못한 언더핸드 및 사이드암 선수들이다. 모든 선수들이 승선하기는 어렵겠지만 1~2명 정도는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 대표팀 새 얼굴, 누가 등장하나
이번 대표팀에서 중요한 것 중 한 가지는 바로 ‘세대교체’에 대한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는 아직도 그간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던 경험 많은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피에게 경험을 주고 역량을 실험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올 시즌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희관(두산)은 그래서 더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 자체가 그렇게 빠르지 않은 유희관의 국제 경쟁력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현 시점 최고의 선수”라면 유희관은 당연히 예비 엔트리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탈락한 조상우(넥센)는 불펜 승선이 유력시되고 장시환(kt) 등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의 발탁 가능성도 주목된다. 독특한 폼을 가진 박종훈도 관심을 모으는 선수다.
기존 선수들의 벽이 좀 더 두꺼운 야수 쪽에서는 구자욱(삼성) 김하성 등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루키들의 승선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젊은 선수들이 단번에 눈에 띄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포지션이라 그 외의 선수들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KBO의 한 관계자는 "야수 쪽에서 파격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