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 시승기] BMW '뉴 320d', BMW의 기준을 제시하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9.08 10: 35

BMW의 글로벌 판매 주력 모델이자 BMW를 대표하는 모델은 3시리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3시리즈보다 5시리즈, 특히 ‘520d’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BMW의 국내 판매량은 5시리즈가 이끌고 있으나 BMW의 표준을 알고 싶다면 글로벌 판매량이 1400만 대에 달하는 3시리즈가 정답이다.
7일 BMW는 3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 ‘뉴 3시리즈’를 출시, 국내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초청해 왕복 90km 가량의 짧은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시승은 2인 1조를 팀으로, 서울 마포수 창전동의 신호모터스 마포전시장을 출발,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의 한옥카페 ‘단궁’에서 운전자를 교체하고 다시 마포전시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시승은 가장 기본 트림이자 ‘3시리즈’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320d’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부분변경임에도 불구하고 완전변경 수준에 가까운 변신을 단행하는 추세가 짙지만 BMW는 차량의 인상을 결정짓는 ‘라이트’가 이번 부분변경의 주인공이다.
헤드라이트는 상단에 눈썹 형태로 LED 인디케이터가 수평 형태로 통합됐다. 이로 인해 시인성을 높이면서 3시리즈는 더욱 짙고, 또렷해졌다. 또, 풀 LED 헤드라이트를 전트림에 기본으로 장착, BMW는 라이트 상단 양끝에 ‘BMW LED’를 각인해 넣었다. 새롭게 디자인된 공기 흡입구는 차체 폭을 더욱 넓어 보이도록 한다.
테일라이트도 풀 LED가 적용돼 보다 널직한 뒤 태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라이트의 선이 더 명확해져 마치 어깨와 등의 잔근육을 키운 청년 같은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도 기존 모델과 BMW 다른 라인업의 모델들과 거의 동일하다. BMW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공간을 그대로 잘 활용하되 탑승자들의 신체와 손이 닿는 부분의 소재를 달리해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가미했다.
3시리즈는 수납공간이 단순하면서도 큼직하게 돼 있어 탑승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슬라이딩 커버가 추가된 센터 콘솔은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수납 공간이 된다. 수첩과 핸드폰, 선글라스 등을 한꺼번에 올려놓을 수 있다. 또, 양 측 도어의 수납 공간이 상당해 음료뿐만 아니라 클러치 등의 미니백도 들어가는 수준이다.
오디오에 대한 개인차도 이번 시승을 통해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강렬하고도 풍부한 소리를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음악감상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청력이 약한 동승 기자는 베이스가 강하다며 오디오 성능에 불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뉴 3시리즈’에는 총 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하이파이 라우드 스피커 사운드시스템이 적용됐다.
약 50분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320d’는 이전보다 대중성이 강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전 모델(2012년 6세대 모델)보다 스티어링휠, 운전석과 조수석 등의 진동과 소음을 전체적으로 잘 제어했다. 기자마다 차이를 보였지만 진동 또는 소음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특유의 단단함으로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에서 도로의 요철과 굴곡이 다 느껴지는, 이른바 ‘노면을 타는’ 현상이 현저하게 줄었다. 이는 3시리즈 뿐만 아니라 BMW 전체의 변화이기도 하다.
‘320d’는 BMW의 최신식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적용한 모듈형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엔진과 새로운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했다. 이는 매끄러운 주행성능을 기본으로 개선된 효율성을 제공한다. 연비 효율에 중점을 둔 ‘320d ED’는 타이어 크기도 17인치가 아닌 16인치로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에코모드와 컴포트 모드, 스포츠모드 모두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즐겁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포츠모드는 다른 두 모드에 비해 반응 속도와 차체가 살짝 예민해지는 편이다. 이날 에코모드와 스포츠모드, 자동과 수동변속을 번갈아 가며 연비 주행보다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뒤 기록한 연비는 14.9km/l.
 
연비 효율을 위해 정차 시 엔진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는 스탑·스타트 기능의 반응도 한 박자 더 빨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호 대기 등의 상황에서 탑승자들의 신체에 전달되는 진동이 짧아져 디젤차에서 오는 피로도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생각된다.
평소 반응이 좋은 스포티와 고성능에 초점을 둔 운전자들이라면 ‘320d’의 변화가 살짝 지루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매끄러운 가속력, 부드러운 셋팅은 보다 많은 이들이 ‘320d’를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고, 이는 곧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해 출시된 벤츠의 신형 ‘C클래스’와 최근 재규어가 ‘XE’를 출시한 만큼 3시리즈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규어 ‘XE’는 국내 디젤 바람에 맞춰 가솔린보다 디젤 모델의 가격을 더 저렴하게 책정했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차별성도 갖췄기 때문이다.
BMW 측은 3시리즈의 판매를 위해 가격을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하거나 다양한 옵션 및 편의사양 추가에도 불구하고 인상폭을 약 40~60만 원 수준으로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BMW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320d’를 기준으로 차체 크기, 내부 공간, 주행 성격 등을 개인 선호도에 맡게 선택하면 보다 수월하게 차량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fj@osen.co.kr
뉴 320d 전면부과 후면부,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뒷좌석, 풀 LED 적용 테일 및 헤드라이트(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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