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불법스포츠도박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충격에 빠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과(총경 곽경호)는 8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프로농구 및 유도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26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12명의 프로농구선수가 불법스포츠도박에 가담한 혐의를 잡았다.
이 중에는 프로농구 최고스타 김선형(27, SK)까지 포함돼 충격을 준다. 불구속 입건된 김선형 등은 이제 검찰에서 기소여부를 판단한다. 경찰은 계좌내역 등 구체적 증거를 잡고 있다면서 혐의입증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소식을 접한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지금 긴급하게 재정위원회를 소집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소집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징계수위에 대해서는 “아직 선수들의 혐의가 100% 밝혀진 것이 아니다. 다만 혐의가 확인된다면 아무리 스타급 선수라고 해도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거된 12명의 프로농구선수들은 대부분 대학시절 불법스포츠도박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대학출신의 선수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아울러 상무에서 베팅한 선수들도 있다. 프로농구선수신분으로 베팅한 선수도 4명이 포함돼 있어 사안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이성훈 사무총장은 “대학시절에 베팅한 선수들의 처벌수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불법베팅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강하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KBL차원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입장을 정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