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3할 타자들의 타율은 올라왔다.
어느덧 각 팀마다 20경기 언저리를 남겨 놓고 있는 KBO리그도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선수들의 개인 성적은 '평균' 수치를 맞추게 된다. 어느새 3할대의 타율로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하며 제 자리를 찾은 타자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롯데 손아섭이 대표적이다. 손아섭은 타율 3할3푼6리로 이 부문 8위에 올라있다. 4월까지 2할4푼5리의 타율로 이 부문 53위에 머물렀고, 6월에는 부상으로 4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7월 이후에만 무려 3할7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3할 타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정근우도 타율 3할1푼5리로 타격 랭킹 20위 진입에 성공했다. 캠프 연습경기 턱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 시작이 늦은 정근우는 초반 실전감각 부재로 타격감이 바닥을 헤맸다. 5월까지 타율 2할1푼5리. 하지만 6월 이후 3할6푼1리로 이 기간 4위에 해당하는 고타율로 반전을 썼다.
LG 박용택도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 팀 내 유일의 3할 타자로 활약 중이다. 개막 초 A형 인플루엔자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박용택은 5월까지 타율 2할7푼5리에 머물렀다. 전반기까지 2할8푼8리로 3할에 못 미치는 타율이었지만 후반기에만 3할6푼3리의 타율로 만회하고 있다.
삼성 박석민도 빼놓을 수 없다. 6월까지는 타율 2할6푼6리에 그치며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 이탈한 박석민은 7월 1군 복귀 후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7월 이후에만 무려 3할7푼4리의 타율로 폭발, 타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어느새 박석민의 시즌 타율은 3할1푼2리에 달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검증된 3할 타자라는 점. 손아섭은 2010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이 확실시되며 박용택 역시 2009년부터 7년 연속 3할 타율이 목전이다. 박석민도 2012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한다. 정근우는 5년만의 규정타석 3할을 노리는데 통산 타율이 3할1리에 빛난다.
물론 모든 타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해 3할1푼5리, 통산 3할2리의 타율을 치고 있는 홍성흔(두산)은 올해 2할5푼2리로 데뷔 후 최저를 기록 중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에 통산 3할4리의 이진영(LG) 역시 2할7푼에 그치며 규정타석 미달로 3할에서 멀어졌다. /waw@osen.co.kr
손아섭-정근우-박용택-박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