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에 참가할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예비엔트리 45인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오는 11월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의 예비엔트리 45인을 확정했다. 이는 60여 명이던 기존 후보군에서 일부를 추린 것으로, 기술위원회는 지속적인 토의를 거쳐 다음달 10일에 최종 엔트리 28인을 정할 방침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빅리그 각 구단의 40인 엔트리 안에 있는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불허함에 따라 한국도 전력 구성에 다소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야와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는 일단 예비엔트리에는 들어갔다.

그러나 해외파 중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인식 KBO기술위원장 겸 대표팀 감독은 이날 기술위원회를 앞두고 "일본에 있는 선수들과 연락은 하지 않았지만 NPB가 외국인 선수들이 각국 대표팀에 선발될 경우 적극적으로 내주겠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팀의 중심타자였던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비롯해 마무리 오승환(33, 한신 타이거즈), 이대은(26, 지바롯데 마린스)이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에서는 이대은이 뽑힌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에 등판한 이대은은 9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3.83으로 선전하고 있다. 우완 선발이 부족한 현 사정을 고려하면 이대은은 선발로 활용 가능하고, 미국(마이너리그)과 일본을 두루 거쳐 외국 선수를 상대한 경험도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관심을 모았던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은 예비엔트리에 발탁됐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120km대 후반에서 130km대 초반으로 느리다는 점 때문에 대표팀 승선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17승 4패, 평균자책점 3.08로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그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해외 선수들이 경험한 적이 드문 투구 폼을 가지고 있는 박종훈(24, SK 와이번스)도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다. 시즌 성적은 4승 7패, 평균자책점 5.04로 특출난 편은 아니지만 언더핸드 유형이 생소할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과의 승부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투수로 평가됐던 카드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엔트리(45명)
우완, 언더핸드 선발 = 윤성환(삼성), 류제국(LG), 이대은(지바롯데), 이태양(NC), 우규민(LG), 박종훈(SK)
좌완 선발 = 차우찬(삼성), 김광현(SK), 유희관(두산), 양현종(KIA)
우완, 언더핸드 불펜 = 안지만(삼성), 조상우(넥센), 윤석민(KIA), 조무근(kt), 오승환(한신), 임창용(삼성), 한현희(넥센), 정대현(롯데)
좌완 불펜 = 정우람(SK), 함덕주(두산), 이현승(두산)
포수 = 이지영(삼성), 김태군(NC), 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
내야수 = 박병호(넥센), 김태균(한화), 이대호(소프트뱅크), 정근우(한화), 박경수(kt), 오재원(두산), 박석민(삼성),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 김상수(삼성), 김재호(두산), 강정호(피츠버그)
외야수 = 유한준(넥센), 민병헌(두산), 박해민(삼성), 나성범(NC),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 이용규(한화), 추신수(텍사스) /nick@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