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102개' 양현종, 3⅔이닝 4실점…ERA 2.51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9.08 19: 56

부담이 컸던 것일까? KIA 에이스 양현종(26)이 시즌 14승 사냥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1회부터 제구력와 구위가 흔들리며 4회 도중 강판했다. 성적은 3⅔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 시즌 방어율도 2.34에서 2.51로 상승했다.
출발부터 개운치 않았다. 1회초 2사후 나성범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테임즈와 이호준을 거푸 볼넷을 허용해 만루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종욱을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25개의 볼을 던지는 악전고투였다.

하위 타선을 상대한 2회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지석훈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폭투에 이어 김태군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박민우를 상대했으나 10구째 우월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요리했다.  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느라 54개의 볼을 소비했다.
3회는 홈런포를 맞았다. 테임즈와 이호준을 각각 2루 땅볼로 잘 처리했으나 이종욱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월솔로포를 허용했다. 앞선 1회 2사 만루에서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당한 이종욱의 노림수에 당했다. 손시헌 볼넷까지 내주면서 이닝을 마쳤지만 투구수는 80개를 넘었다.
결국 양현종은 4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후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곧바로 김성욱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3실점째했다.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투구수가 102개에 이르자 이대진 투수코치가 나와 교체했다. 올들어 5회 이전에 강판한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였다. 바통을 받은 홍건희가 김성욱의 득점을 허용해 양현종은 4실점으로 불어났다.
올해 NC 타선을 상대로 보여준 강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빠른 직구를 찔러넣으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제압했으나 이날은 제구력, 스피드, 변화구가 모두 마음대로 들어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150이닝을 넘었고 최근 손목부상의 여파가 남아 있는 듯 했다. 진지한 모습이었으나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더욱이 타선도 에릭 해커에게 눌려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해커는 3회까지 단 31개의 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1회 선두타자 신종길이 사구로 출루했지만 도루자로 물러났다. 2회도 1사후 김원섭이 안타가 나왔지만 추가공격이 이어지지 않았다. 양현종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악순환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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