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 악몽’ 켈리, 롯데전 4이닝 6실점 난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08 20: 08

메릴 켈리(27, SK)에게는 폭투 악몽이 생길 법한 한 판이었다. 결과적으로 포수 뒤로 야속하게 빠져 나가는 공이 켈리의 피칭을 망쳤고 시즌 10패 위기에 몰아넣었다.
켈리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낫아웃 폭투를 비롯, 총 4개의 폭투를 허용하는 경기가 계속 꼬여간 끝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를 기록하면서도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켈리는 이날 경기에서도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했다.
1회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놓고 완전히 무너졌다. 2사 후 정훈 아두치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맞은 켈리는 최준석 타석 때 폭투로 2사 2,3루 위기를 맞이했고 이어 최준석에게도 유격수 옆을 스쳐 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재원이 글러브를 교체하는 등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1회가 진행됐다.

이어 박종윤의 타석 때는 삼진을 잡아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며 낫아웃 상황이 돼 이닝을 조기에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황재균의 타석 때는 또 다시 폭투가 나오며 허무하게 3점째를 내줬다. 낫아웃 폭투까지 1이닝 3개의 폭투였다. 평정심을 찾지 못한 켈리는 황재균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SK는 결국 1회부터 포수를 이재원에서 정상호로 교체하는 강수를 둔 끝에 오승택을 삼진으로 잡고 겨우 1회를 끝냈다. 1회 투구수는 무려 41개였다.
2회를 잘 마치며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1-3으로 뒤진 3회 선두타자 아두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추가점을 허용했다. 4회에는 선두 오승택에게 우중간 2루타, 손아섭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김문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정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이날 6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아두치와 최준석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4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5회 문광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SK는 4회 현재 1-6으로 끌려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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