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박헌도가 데뷔 최고의 경기를 치렀다.
박헌도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 생애 첫 만루홈런으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팀은 그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11-3으로 이겼다.
박헌도의 직전 선발 출장은 지난달 20일 SK전이었다. 19일 만에 박헌도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날 스나이더가 발가락 통증으로 빠진 데다 상대 선발이 좌완 장원준이었기 때문. 박헌도는 전날까지 좌완 상대 4홈런 2할9푼4리로 강했다.

이날 그를 믿고 기용한 코칭스태프의 혜안이 빛을 발했다. 박헌도는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3-0으로 달아난 4회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초구를 받아쳐 좌월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그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
박헌도는 5회에도 무사 3루에서 중견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날려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6회 2사 3루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박헌도의 초반 홈런으로 기세를 완전히 잡은 넥센은 이후 쉽게 경기를 풀어가며 완승을 거뒀다.
박헌도는 올 시즌 초반 스나이더의 부진과 부상으로 외야가 비었을 때 제 역할을 톡톡이 해주며 팀의 상위권 유지에 큰 힘이 된 바 있다. 스나이더의 복귀 후 출장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때가 왔을 때 한 방을 날릴 줄 아는 파워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autumnbb@osen.co.kr
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