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에릭 해커가 데뷔 첫 완투승을 낚았다.
해커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9회까지 마운드를 굳게 지키며 완투승을 낚았다. 성적은 4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1사구 1실점. 17승째를 데뷔 첫 완투승으로 장식했고 KIA 에이스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1회 선두타자 신종길의 몸을 맞혔으나 오준혁을 삼진으로 잡았다. 신종길도 도루자로 물러나 어깨가 편해졌고 김주찬은 3루 땅볼로 처리했다. 2회도 1사후 김원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우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더블아웃으로 끝냈다.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4회까지 던진 투구수는 불과 46개에 그쳤다. 속전속결이었다. 특유의 삼단투구에 KIA 타자들이 제대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타자들로 하여금 쉽게 방망이를 끌어내는 유인구와 변화구가 예리했다. 타선도 5점을 지원해 승리로 가는 길을 닦아주었다.
5회 잠시 주춤했다. 선두타자 필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고 김원섭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고 첫 실점햇다. 그러나 흔들림없이 김민우 우익수 뜬공, 백용환, 김주형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더 이상 실점이 없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실제로 6회도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영의 행진을 다시 시작해 7회와 8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회를 끝내고도 투구수가 84개에 그친 해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나지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병살타를 묶어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다. 9이닝 이상 던진 외국인 투수 가운데 역대 최소 투구수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던졌다. 최고구속은 149km.
이날 호투로 해커는 다승 공동 1위에 다시 올랐다. 남은 경기에서 20승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방어율도 2.92에서 2.83으로 끌어내렸다. 27번의 등판 가운데 22번째의 퀄리티스타트를 장식해 꾸준함의 대명사로 꼽혔다. 아울러 169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KIA를 상대로 4경기에서 3승을 거두었고 방어율 0.63으로 천적임을 과시했다.
해커는 2013년 4승, 2014년 8승에 그치며 KBO리그에 안착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2년 연속 170이닝을 넘기며 선발투수로서 존재감을 높였고 올해는 완벽한 제구력과 구위, 타자들의 화끈한 지원까지 받으며 백조로 대변신에 성공했고 리그 최고 투수에 도전하고 있다.
경기후 해커는 "김태군 포수의 리드와 수비수들이 많은 도움을 주어 완투를 할 수 있었다.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 경기를 편한하게 했고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팀이 중요한 시기에 승리에 도움이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