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의 에이스들이 총 출동한 날 주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8일 잠실, 목동, 인천, 광주, 대구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부분의 에이스 투수들이 등판했다. 특히 1,2위 싸움을 비롯해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팀들의 순위 싸움이 진행 중인 상황. 아울러 올해 처음 도입된 5위 와일드카드 제대로 인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에이스 투수들이 등판하는 경기에서의 승리가 중요했다. 이처럼 접전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에이스 투수들이 미소 지었다.
먼저 광주에선 리그 평균자책점 1,2위를 다투는 양현종(KIA)과 에릭 해커(NC)가 맞붙었다. 리그에서 유이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에이스들의 대결.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해커의 완승으로 끝났다. 해커는 9이닝 1실점 완투로 KIA를 완벽히 제압했다. 이로써 시즌 17승으로 유희관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양현종은 3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4회도 채우지 못한 시점에서 투구수 102개를 기록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에이스 대결에서 NC는 KIA에 5-1로 승리했다.

목동에서 열린 3,4위 넥센-두산전에선 에이스 앤디 밴헤켄(넥센)이 7이닝 2실점 호투로 11-3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3승도 함께 수확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3이닝 7실점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넥센은 이 승리로 두산과의 승차를 없앴다. 하지만 승률에서 1리 차이가 나 아직은 4위를 마크했다. 9연승에 실패했던 넥센이지만 1패 이후 곧바로 승리를 쟁취했다. 두산은 넥센의 매서운 상승세로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잠실에선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128구 역투가 돋보였다. 한화는 1군에 복귀한 로저스가, LG는 토종 선발 류제국이 출격했다. 로저스는 이전처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8이닝을 버티며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류제국은 2이닝 5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한화가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LG가 4-7로 뒤진 9회말 극적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시간 25분의 혈투 끝에 12회말 박지규의 끝내기가 나오며 한화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5위 자리도 롯데에 빼앗기고 말았다.
인천에선 양 팀 외국인 투수가 맞붙었는데, 롯데 조쉬 린드블럼이 10-4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린드블럼은 강습 타구에 팔꿈치 아래쪽을 맞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변함없이 강력했다. 그는 6이닝 2실점 쾌투로 시즌 13승과 함께 21번째 퀄리트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무엇보다 롯데는 올 시즌 최다인 6연승 가도를 달렸다. 특히 가장 늦게 끝난 잠실 경기에서 한화가 LG에 무릎을 꿇으며 단독 5위 자리를 꿰찼다. SK 선발 메릴 켈리는 4이닝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5위 롯데와의 승차는 3경기 차다.
대구에선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토종 에이스 윤성환(삼성)과 팀 2선발 저스틴 저마노(kt)의 에이스급 대결이 펼쳐졌고, 투수전 끝에 토종 에이스 윤성환이 웃었다. 두 선수는 양 팀의 1~2선발답게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윤성환이 더 안정감을 뽐내며 7이닝 1실점의 쾌투. 데뷔 첫 시즌 15승과 함께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저마노도 5⅔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