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고졸 신인포수 김재성이 결정적 순간 진가를 발휘했다. 올 시즌 LG 포수 중 가장 정확한 2루 송구 도루저지로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안정적으로 투수도 이끌었다.
LG는 8일 잠실 한화전에서 12회 연장 끝에 8-7로 승리했다. 4-7로 9회말을 맞이했으나, 박정진의 제구난조와 박용택의 적시타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후 LG는 12회말 박지규의 끝내기 안타로 승기를 들었다.
주인공은 박지규였으나, 만19세 김재성의 역할도 컸다. 김재성은 9회초부터 마스크를 썼고, 선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한화 타자들을 잡아나갔다. 이동현 진해수 임정우와 배터리를 이루며 팀의 세 번째 포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특히 10회초에는 정근우의 도루를 완벽한 2루 송구로 저지했다. 송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에 들어가 태그 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부드럽고 신속했다. 올 시즌 LG 포수들이 유난히 도루저지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강렬하지 않을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
경기 후 김재성은 2루 송구에 대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도 “지규형 덕분에 우리가 이겼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크게 웃었다. / drjose7@osen.co.kr
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