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식빵 진화' 권창훈, 완벽했던 2단계 득점과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9.09 00: 52

권창훈(수원)의 진화가 예사롭지 않다. 평범한 식빵이 아니라 달콤한 밤이 그대로 스며들어 있는 밤식빵으로 진화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9일(한국시간) 새벽 레바논 사이다 국립 경기장서 끝난  레바논(133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3년 승리 이후 22년-4경기 만에 레바논 원정길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한국은 아울러  미얀마, 라오스전 승리에 이어 3연승으로 조 선두를 질주했다.

2번째 득점 상황서 권창훈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은 전반 26분 권창훈이 볼을 가로 채 질주한 뒤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구자철에게 내줬고, 슈팅 직전 상대 수비수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며 2-0으로 도망갔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권창훈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강력한 슈팅능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면서 레바논을 위협했다. 특히 권창훈의 패스는 말 그대로 기가 막혔다.
지난 라오스와 경기서 권창훈은 전반과 후반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며 한국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대표팀 막내지만 권창훈은 기죽지 않았다. 라오스전에 이어 레바논과 경기서도 전반에는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득점을 이끌어 냈다.
동아시안컵에서 폭발적인 발전을 이룬 권창훈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라오스-레바논 2연전에서도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권창훈의 발전의 백미는 후반 추가골 상황이었다. 후반 20분 그는 기성용(스완지)가 중앙에서 밀어준 볼을 타겟형 스트라이커처럼 상대 수비를 등지고 문전에서 볼을 이어 받았다.
전문 공격수가 아니지만 권창훈의 슈팅은 완벽하게 이뤄졌다. 첫번째로 기성용의 패스를 이어받아 침착하게 볼을 간수했고 또 이어진 슈팅에서도 힘을 빼고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다. 첫번째와 두번째 과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 낸 골이었다.
또 권창훈은 오른발에 이어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22분 시도한 슈팅은 비록 골대를 벗어났지만 레바논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오른발과 왼발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권창훈의 능력은 배가 됐다.
그동안 활약이 이어지면서 권창훈은 가능성이 많은 선수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2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린 권창훈은 대표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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