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kt 위즈에서도 국가대표가 배출될 가능성이 생겼다. 내야수 박경수(31)와 우완 투수 조무근(24)이 나란히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KBO는 8일 ‘2015 프리미어12’ 기술위원회를 열고 45명의 예비 엔트리 명단을 확정했다. 이 예비 엔트리 명단은 10일까지 WBSC에 전달될 예정이며 10월 10일에는 28명의 최종 엔트리(투수 13명, 포수 2명 이상)가 확정된다. kt에선 박경수와 조무근이 45명의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에 데뷔한 kt로선 첫해에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큰 영광이다. 조범현 kt 감독은 시즌 중 “불러만 준다면 우리는 적극 환영이다. 한 번 대표팀에 다녀오면 선수들의 생각은 물론, 눈빛도 달라진다. 특히 우리 팀 선수들은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 중 나갈만한 선수가 있을까”라며 웃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당초 조 감독은 장시환 정도를 생각했지만 예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박경수와 조무근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먼저 박경수는 2루수에서 정근우, 오재원과 함께 1차 명단에 올랐다. 박경수는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현재 타율 2할9푼6리 21홈런 66타점 67득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팀 승리와 관련이 있는 출루율(.413)과 장타율(.531)이 좋다. OPS가 0.944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다. 수비에서도 여전히 견고한 모습이다. 올 시즌 6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각 구단의 주전 2루수 중 가장 적은 실책을 범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남아있어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활약이라면 첫 대표팀 승선도 충분히 가능하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운드에선 조무근의 예비 엔트리 발탁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조무근은 매번 “후보로 꼽히는 것만 해도 영광이다”라며 “정말 뽑혀서 나가고 싶다”라는 열망을 내비쳤다. 조무근은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신인 투수다. 이제 프로 1년 차이기에 경험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을 본다면 중간 투수 중 압도적이다. 35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로 호투하고 있다. 선발, 롱릴리프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마무리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최종 명단은 10월이 돼야 발표된다. 아직 한 달의 시간이 남았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찌 됐든 박경수와 조무근이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그만큼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신생팀에서 국가 대표가 나온다는 건 kt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과연 kt에서도 국가 대표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