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이번에도 진기록...22년 만에 레바논 원정 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9.09 00: 51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의 한국과 133위의 레바논. 객관적인 양 팀의 전력 차는 확연했지만, 레바논 원정에서 한국은 항상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 원정을 떠난 한국은 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사이다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4차전 레바논과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2차예선에서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쿠웨이트(3승)를 골득실 차로 제치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레바논은 1승 2패(승점 3)로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다음달 8일 쿠웨이트와 원정경기서 승리할 경우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

의도한 바가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빠른 시간 내에 선제골을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한국은 전반 23분 장현수의 페널티킥으로 앞서갔다. 석현준이 상대 수비수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
한국의 선제골로 레바논은 시간을 지연하는 소위 '침대 축구'를 펼칠 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한국은 심리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모든 면에서 레바논을 압박할 수 있었다.
선제골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전반 25분 구자철이 권창훈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로 연결해 레바논으로부터 추격 의지를 빼앗았다. 후반 15분에는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승기를 굳힌 한국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3-0 완벽한 승리로, 1993년 5월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22년 만에 전한 승전보였다. 지난 3일 라오스와 홈경기에서 9년 만에 8-0 승리를 거둔 이후 또 다시 진기록을 세운 셈이다.
또한 이날 경기는 레바논과 원정경기에서 2골 차로 이상으로 승리한 유일한 경기다. 한국은 앞서 열린 4차례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1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원정 3경기에서 한국은 2무 1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