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4.20…양현종은 고달프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09 06: 11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7)이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현종은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6패(13승)째이자 어깨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던 7월 4일 수원 kt전(1⅓이닝 2실점) 이후 최소 이닝 소화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를 상대로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호투했던 양현종이지만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4회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102개의 많은 공을 던졌다.
양현종은 후반기 10경기서 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전체적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전반기 성적과 비교해 보면 양현종의 페이스가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양현종은 전반기 18경기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1.77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가볍게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는 호성적. 전반기 성적이 워낙 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후반기 들어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전반기에 18경기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11경기에선 6승 3패 평균자책점 5.62로 부진했다. 2013시즌에도 전반기 19경기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한 데 반해 후반기엔 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96을 기록했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성적 차이가 뚜렷하다. 따라서 올 시즌엔 후반기 도약을 위해 일부러 페이스를 늦췄다. 여름을 이겨내기 위한 방도였다.
후반기 시작이 나빴던 건 아니다. 어깨 부상을 털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며 호투했다. 8월 4일 목동 넥센전에선 5이닝 8실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으나 곧바로 다음 경기(8월 9일 마산 NC전)서 7이닝 2실점 쾌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위가 떨어짐과 동시에 불운까지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에선 3회말 1사 2루서 오정복의 강습 타구에 왼쪽 손목 윗부분을 맞고 강판됐다.
다행히 4일 휴식 후 정상적으로 복귀해 지난 2일 청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2 실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8일 광주 NC전에선 다시 한 번의 부진. 에이스의 안정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난 경기에선 6연패를 끊어냈던 양현종이지만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깨상태는 물론 손목도 완전하지 않는 가운데 등판에 나서고 있다. 팀 사정이 워낙 급박하기 때문에 에이스의 책무로 나서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6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양현종의 부상과 스틴슨의 부진이 뼈아팠다. KIA는 현재 5위 롯데 자이언츠에 불과 1.5경기 차로 뒤져있다. 아직까지는 5위 싸움의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KIA가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러나 필승카드 양현종의 힘이 버거워 보인다. 양현종의 가을이 비척거리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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