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넘치는 슈틸리케호 멀티 자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9.09 11: 00

슈틸리케호엔 멀티 플레이어가 차고 넘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9일(한국시간) 새벽 레바논 사이다 국립경기장서 끝난 레바논(133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1993년 승리 이후 22년-4경기 만에 레바논 원정길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미얀마, 라오스전 승리에 이어 3연승으로 조 선두를 질주했다.

라오스-레바논 2연전은 슈틸리케호의 강점이 재확인된 무대였다. 과거 대표팀에선 소수에 그쳤던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멀티 자원이 한 둘이 아니다.
대표 멀티 플레이어인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성공리에 우측 풀백으로 보직 변경했다. 그는 지난달 동아시안컵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숨은 주역이다. 대회 MVP도 그의 몫이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선 중앙 수비수로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그리고 이번 2연전서 우측 풀백으로의 가능성을 엿봤다.
슈틸리케호의 미드필더 운용 폭도 한층 넓어졌다. 정우영(빗셀 고베)과 권창훈(수원 삼성)의 가세로 기성용(스완지 시티), 박주호(도르트문트)와 함께 탄탄한 중원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2연전에서는 정우영이 원볼란치로, 기성용과 권창훈이 2선 중앙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들 셋은 공수 양면을 모두 갖춰 상황에 따라 다른 조합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본업인 좌측 풀백으로도 뛸 수 있다.
2선 멀티 자원이 가장 풍부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김승대(포항), 김민우(사간 도스) 등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황의조(성남)는 최전방과 측면, 김기희(전북)는 중앙과 측면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다. 김기희는 소속팀에서 간혹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뛴다.
이처럼 슈틸리케호엔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둘 이상의 포지션을 감당할 수 있다. 그만큼 전술 운용 폭이 넓어졌다는 뜻이다. 강호들이 즐비한 본선 무대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슈틸리케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