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몰아치는 게 있어야 한다".
박한이(삼성)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박한이는 8일 대구 kt전서 역대 6번째 개인 통산 1900안타를 돌파하는 등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한이는 kt 선발 저스틴 저마노에게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빼앗았다. 시즌 11호째. 그리고 3회 내야 안타, 5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 8회 좌전 안타를 때리는 등 4-1 승리에 앞장섰다.

박한이는 "한 번씩 몰아치는 게 있어야 한다. 찬스가 왔을 때 몰아치니 (100안타 달성에 대한)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는 (사이클링 히트 달성을 위해) 3루타를 노렸는데 말처럼 쉽지 않았다. 역시 야구에서 3루타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두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박한이.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행진에 빨간 불이 켜지는 듯했다. 하지만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100안타 달성에 9개를 남겨 뒀다. 이에 박한이는 "아직 안정권에 접어든 건 아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두 달간 빠졌던 게 많이 아쉽고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복귀 직후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서서히 상승세를 타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 욕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박한이는 5년 만의 두 자릿수 홈런 달성과 관련해 "장타에 대한 욕심을 부리거나 의식한 건 아니지만 김한수, 신동주 타격 파트 코치님들의 조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구자욱 대신 1번 중책을 다시 맡게 된 박한이는 "내가 다쳤을 때 (구)자욱이가 1번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 자욱이와 (박)해민이가 1,2번에서 아주 잘 해주니 선배로서 고마울 뿐"이라며 "자욱이가 복귀하기 전까지 1번 타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자욱이가 복귀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 된다"고 씩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