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열릴 프리미어12에서 또 한 번 위상을 높이려 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첫 판부터 난적을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역시 이번 대회 흥행과 성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은 예상대로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를 선발로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8일 “오는 11월 8일 ‘WBSC 세계야구 프리미어12’ 개막전 투수로 오타니가 유력하다. 여러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타니가 프리미어12에서 세계 제일을 목표로 하는 사무라이 재팬의 개막 투수를 맡는 것이 유력해졌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히로시마의 에이스 마에다 겐타도 후보 중 하나라 최종 결정은 시즌 종료 후 날 것이다”이라면서도 여러 정황상 오타니의 개막전 선발 출격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고 우리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타니는 일본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기량과 흥행 모두가 그렇다. 오타니는 올 시즌 13승4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 중이며 16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일본프로야구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개막전 투수는 가장 이길 확률이 높은 투수가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8일 개막전이 열릴 장소가 오타니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삿포로돔이라는 점도 이런 전망을 거든다. 오타니의 홈구장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삿포로돔에서 가진 9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1이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삿포로돔의 마운드는 타 구장에 비해 흙이 딱딱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미 이 마운드에 익숙해져 있다”라고 평가했다.
프로 데뷔 후 빼어난 기량과 상품성, 그리고 투·타 겸업으로 끊임없는 화제를 모았던 오타니는 현재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과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도 공식 경기에서 163㎞의 강속구를 던지는 등 괴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한편 ‘스포츠호치’는 최근 청소년 대표팀이 미국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고 하며, 오타니의 선발 등판에는 ‘동생들에 대한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8일 일본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한신), 이대호(소프트뱅크), 이대은(지바 롯데)을 모두 포함한 예비 엔트리 45명을 발표했다. 일본도 오는 10일 예비 엔트리 45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회 최고 흥행카드로 불리는 한국와 일본은 8일 삿포로돔에서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개막전을 갖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