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역사를 새로 썼다.
잉글랜드는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유로2016 예선에서 스위스를 2-0으로 격파했다. 지난 6일 산마리노를 6-0으로 격파해 이미 유로2016 본선진출을 확정한 잉글랜드는 3연승을 달렸다.
역사는 후반 39분에 만들어졌다. 스털링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서 루니가 키커로 나섰다. 루니는 강한 오른발슛으로 왼쪽 상단을 노려 통쾌한 추가골을 뽑았다. A매치 통산 50호골을 뽑아낸 루니는 보비 찰튼 경의 49골을 넘어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루니는 지난 6일 6-0으로 대승을 거둔 산마리노전에서 선제 페널티킥을 넣었다. 루니는 추가골을 넣어 기록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로이 호지슨 감독이 56분 만에 루니를 교체했다. 기록보다 실리를 챙긴 것. 루니는 “오늘 기록을 깼다면 좋았겠지만 웸블리에서 기록을 깨는 것도 훌륭한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서 이기는 것”이라며 기록보다 승리에 의미를 뒀다.
이어 루니는 “찰튼 경은 18살 때부터 날 도왔다. 그는 항상 그 자리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항상 내게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 만약 내가 최다골 기록을 깬다면 가장 기뻐할 사람이 찰튼 경”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호지슨 감독 역시 “루니가 스위스전에서 50호골을 쏘면 좋을 것이다. 만약 루니의 마지막 경기였다면 그를 빼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호지슨 감독의 교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루니는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전설의 선수들을 넘어서며 더욱 뜻 깊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03년 18살의 나이에 데뷔한 루니는 ‘축구신동’이란 소리를 들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유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유로2004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일약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월드컵과 각종 국가대항전에서 잉글랜드의 에이스를 도맡았던 그는 12년 만에 전설의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잉글랜드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루니가 대기록을 세우자 관중석에 있던 데이빗 베컴이 기립박수를 치며 후배의 영광을 축하해줬다. 루니는 이제 잉글랜드 축구 자체를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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