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국제대회에 나설 45명의 대표팀 예비 엔트리가 발표됐다. 깜짝 발탁도 있었다는 평가지만 ‘45명’밖에 넣을 수 없는 예비 엔트리의 한계상 아쉬운 탈락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은 일단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인식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 겸 기술위원장은 8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오는 11월 열릴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선정했다. 총 45명의 선수가 이번 명단에 포함됐으며 오는 10월쯤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세 선수(오승환·이대호·이대은)가 모두 합류한 가운데 사무국으로부터 출전이 불허된 메이저리거 두 선수(추신수·강정호)도 일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올 시즌 KBO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거나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경기력을 가장 먼저 보겠다는 것이 기술위원회의 생각이었고 대다수가 큰 이견은 없는 선수들이다. 세부 포지션으로 따지면 우완(언더핸드·사이드암 포함) 선발 요원이 6명, 좌완 선발 요원이 4명, 우완 불펜 요원이 8명, 좌완 불펜 요원이 3명으로 투수는 총 21명이다. 이 중 13명 정도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 외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8명이 선발됐다. 이 정도면 KBO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폭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야구 관계자들은 아깝게 명단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도 제법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좌완 투수인 장원준(두산)의 이름이 없다. 장원준은 올 시즌도 12승을 거두며 FA 모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아무래도 김광현(SK) 양현종(KIA)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염두에 두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다. 차우찬(삼성)은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활용성이 있다.
포수는 이지영(삼성) 김태군(NC) 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의 이름이 올라간 가운데 장성우(kt)와 이재원(SK)이 막판까지 경합했다는 후문이다. 강민호와 양의지를 원투펀치로 본다면, 타격만 놓고 보면 김태군이나 이지영에 비해 밀릴 것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지명타자로 활용할 만한 자원들이 득실한 포수 포지션에서 타격보다는 수비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내야수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 좌절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강정호의 후계자로 각광받고 있는 김하성(넥센), 공격과 주루에서 맹활약 중인 박민우(NC)의 이름이 없었다. 올 시즌 유격수 포지션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지환(LG) 역시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비슷한 성적이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면 경험에 좀 더 무게를 둔 선발이라고 볼 수 있다.
외야에서는 최형우 구자욱(이상 삼성)의 이름이 빠진 것이 가장 의외라는 평가다. 구자욱은 타격이 좋지만 역시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평가였다. 1루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들(박병호·김태균·이대호)이 버티고 있고 외야에도 쟁쟁한 후보들이 버티고 있다. 최형우는 외야수들 중 손꼽히는 장타력을 자랑하는 수비 등 여러 부문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활용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는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