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가 모처럼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한국에서도 치지 못한 144m 대형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강정호는 시즌 14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피츠버그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8회 홈런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콜린 베일스터의 2구 높게 들어온 77마일 커브를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크게 뻗어나간 타구는 좌중감 담장 밖으로 훌쩍 넘어갔다. 공식 측정된 비거리는 472피트. 미터로는 약 144m에 달했다. 강정호의 홈런이 비거리 140m를 넘은 건 공식경기에 한해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자신의 야구인생에 있어서도 처음이다.

강정호의 비거리 144m 홈런은 2006~2014년 9년간 한국에서도 치지 못한 것이다. 한국에서 통산 139홈런을 터뜨린 강정호이지만 비거리 130m 이상 대형 홈런은 6개에 불과했다. 그것도 지난해 4개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서의 최장거리 홈런은 135m로 두 번 있었다.
지난해 6월26일 대구 삼성전에서 김기태를 상대로 135m 중월 홈런을 터뜨렸고, 8월2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윤근영으로부터 135m 좌월 홈런을 폭발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와서는 130m 이상 대형 홈런이 이날 포함 4개. 한층 향상된 파워를 자랑하는 것이다.
강정호의 472피트 홈런은 올해 메이저리그 홈런 비거리 부문 전체 1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MLB.com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시카고 컵스의 신인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지난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기록한 495.3피트(약 151m)가 최장거리 홈런이었다.
브라이언트 외에도 조쉬 도널드슨(토론토·480.5피트) 핸리 라미레스(480.5피트)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478.6피트-478.6피트-478.4피트-474.8피트-473.8피트) 작 피더슨(LA 다저스·476.8피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476.5피트) 라이언 브론(밀워키·474피트)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강타자들 뒤에 자리했다.
올 시즌 강정호가 터뜨린 14개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408.2피트로 약 124m에 이른다. 400피트 이상 장거리 홈런이 9개나 될 정도로 힘이 실린 홈런이 많았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강정호의 강력한 파워가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waw@osen.co.kr

신시내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