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시즌 막판 스퍼트를 다짐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20경기도 안 남은 만큼, 매 경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제 20경기다. 이유는 따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혹사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8일까지 시즌 전적 60승 65패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날 승리했을 경우 3연승과 더불어 5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12회 연장 끝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로저스는 9회 첫 타자만 상대하고 내리려고 했다. 완투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1루 플라이를 놓친 게 가장 아팠다. 김태균이었어도 충분히 잡았을 것이다. 밤새 그 생각을 했다. 히메네스도 박정진이 상대하는 만큼 끝낼 줄 알았다. 히메네스가 우투수한테 강하고 좌투수한테 약하다. 그런데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보냈다. 히메네스의 타구 방향을 생각해 수비 위치도 조정했는데 써먹지도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9회 박용택의 타구도 내가 놓쳤다. 외야를 좌중간에 놓았으면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당시 원위치였다.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 지시를 안 한 게 생각나더라. 내가 놓쳤다”며 “어제는 7-2로 우리가 이기고 있었다. 7점을 뽑고 진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올해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고 이야기했다.
심판판정을 두고도 “오지환 타석에선 스윙을 한 것이라 판단했는데 심판이 잡지 않더라. 하프스윙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타격방해도 심판이 아니라며 믿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송창식을 예고한 것을 두고는 “어제 져서 열이 받았나 보다. 숙소 들어오고 나서 ‘아차’했다. 우리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음날 선발투수를 예고한다. 송창식을 지난 주말에 쓰지 않았다면 어제 나오는 것이었다. 원래 오늘 차례는 박성호였다”고 선발투수 예고에 실수가 있었다면서 “송창식을 조금 던지게 한 후 박성호가 들어갈 것이다”고 마운드 운용 계획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모든 것은 역산으로 풀어가야 한다. 현재 뒤가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 7점을 내도 머리가 아프다”며 “윤규진은 현재 불펜에서 타자를 상대로 던져보기는 했다. 아직은 어깨가 뭉친다고 하더라. 윤규진이 있었다면 뒤가 편했을 것이다”며 윤규진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