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 최정 없는 SK 타선 새 희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09 21: 28

결국 트레이드는 양쪽에 모두 이득이 되는 것일까. 이적 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예열 중인 정의윤(29, SK)이 최정이 빠져 비상이 걸린 SK 타선의 해결사로 나설 조짐이 보이고 있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또 한 번 비상이 걸렸다. 바로 간판타자인 최정의 1군 말소 소식이었다. 올 시즌 부상으로 두 차례나 1군에서 말소된 최정은 9일 아침 봉와직염 증세를 보였고 결국 운동을 잠시 쉬어야 한다는 진단 하에 1군에서 빠졌다. 올 시즌 세 번째 1군 말소.
8월 중순 발목 부상을 당한 최정은 복귀 후 그렇게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장타력은 쏠쏠했다. 상대 마운드에 주는 위압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 가뜩이나 안 맞고 있는 SK 타선임을 고려하면 공백이 더 커 보였다. 올 시즌 최정이 없을 때 SK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도 문제였다. 김용희 SK 감독도 경기 전 최정의 부상 소식을 알리며 씁쓸함을 감추지는 못했다.

여기에 최근 김강민의 타격 컨디션이 바닥이고 외국인 타자 브라운도 침체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이재원은 포수 포지션이라는 체력적인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 실제 세 선수는 이날 모두 선발에서 빠져 SK 라인업이 텅 비어버린 인상이었다. 하지만 SK에는 정의윤이 있었다. 고군분투하며 팀 득점의 시작과 끝 임무를 충실히 했다.
4번으로 출전한 정의윤은 1-1로 맞선 4회 호투하던 상대 선발 배장호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텄다. 직전 상황에서 파울 타구에 맞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지만 굴하지 않고 끝까지 공에 집중했다. 결국 이 안타는 박재상의 적시타 때 역전 점수로 이어졌다.
5회에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2사 1,2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배장호의 공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역시 좋은 타이밍에 맞은 타구였다. 추가점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정의윤이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이 2점은 끝까지 SK의 리드로 이어지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정의윤은 이적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37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7홈런, 24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905로 SK 타자 중에서는 최정(0.943)에 이어 2위다. 최정은 최소 열흘 정도는 전력에 들어올 수 없다. 정의윤의 몫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skullboy@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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