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더비’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울산 현대는 9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9라운드에서 김신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선두 전북 현대를 2-0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울산(7승11무11패, 승점 32점)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전북(18승5무6패, 승점 59점)은 승점추가에 실패했다.
국가대표 소집으로 양 팀의 라인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울산은 수문장 김승규의 자리에 장대희가 나섰다. 관건은 임창우가 맡았던 오른쪽 풀백이었다. 윤정환 감독은 윙어 김태환을 풀백으로 기용하는 파격을 보였다. 김치곤, 유준수, 정동호까지 포백을 섰다. 중원에 구본상, 마스다, 안현범, 코바가 위치하고 양동현과 김신욱 장신투톱이 골사냥을 했다.

이에 맞선 전북 역시 무려 4명의 선수가 바뀌었다. 골키퍼 권순태의 자리에 홍정남이 들어섰다. 김기희와 윌킨슨이 빠진 중앙수비를 김형일과 김영찬이 메웠다. 미드필더 이재성의 자리에 장윤호가 투입됐다. 우르코 베라는 전북 이적 후 첫 선발로 나섰다.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은 베라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골키퍼 장대희가 잽싸게 공을 가로채 슈팅을 막았다. 계속해서 전북이 우세한 점유율을 보였다. 울산은 전반 24분 김치곤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불발됐다.
선제골은 울산이 터트렸다. 전반 38분 좌측면을 파고든 코바가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김신욱이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홍정남이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슈팅은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1호골을 터트린 김신욱은 토종선수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전반전을 1-0으로 리드했다.
후반전 시간과 함께 울산은 안현범이 기습적인 슈팅을 때려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후반 8분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감각적인 킥을 시도했다. 이 때 골키퍼 장대희가 깔끔하게 공을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0분 이동국과 루이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윤정환 감독도 양동현을 빼고 정승현을 넣어 변화를 줬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던 두 팀은 후반 22분 이근호와 유준수가 전북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충돌했다. 고통을 호소한 두 선수는 다행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전북은 동점골을 뽑기 위해 총공세 태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울산의 수비가 워낙 촘촘해 좀처럼 슈팅기회가 나지 않았다. 울산 지키는 축구로 만족하지 않았다. 울산은 틈만 나면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울산은 후반 38분 코바가 추가골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전북은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코바를 무방비로 두는 패착을 범했다. 선두 전북을 잡은 울산은 2연승을 달리며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 9일 전적
▲ 울산문수경기장
울산 현대 2 (1-0, 1-0) 0 전북 현대
△ 득점 = 전 37 김신욱, 후 38 코바(이상 울산)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