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울려퍼진 김기태 마이웨이, 역전의 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9.09 21: 54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조쉬 스틴슨의 호투와 완벽한 계투, 이범호와 김민우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KIA는 2연패에서 벗어나 59승65패를 기록했다. 이날 패한 5위 롯데에 반게임차, 6위 한화에는 승차없는 7위를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전 훈련에서 파격을 시도했다. 전선수를 외야에 불러모아 특별 미팅을 가진 것이다. 김 감독은 좀처럼 시즌중에 미팅을 소집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진한 행보를 계속하는 시국상황이 미팅을 갖도록 했다.  투수와 야수 등 모든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로 전지훈련에서 매일 아침 훈련을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장면이었다. 선수들의 몸놀림도 확인하고 선수들과 눈도 맞추고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김감독은 이색적으로 그런 만남을 이날 가진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감독은 "편하게 즐겁게 남은 시즌을 보내자"면서 여러가지 말을 했다. 자세히는 밝히지 않았지만 체력적인 부담과 심리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선수들을 다독이는 말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캠프 훈련시간에 들려주었던 노래를 틀어주었다. 첫 번째 노래는 윤태규의 'My Way'였다. 가사가 지금의 KIA 상황과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가사 중간에  '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질수 있어 이제와 주저앉아 있을수는 없어 내가 가야할 이길에 지쳐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번 더 부딪혀 보는거야'라는 내용이었다.
KIA는 개막과 동시에 주변의 저평가를 보란듯이 깨는 야구를 했다. 그러다 7월 초반 실속했지만 6연승에 성공해 5할 승률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시 6연패에 빠지며 승률 5할에서 한 참 미끌어졌고 매 경기를 고전했다. 특히 전날까지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5위 싸움도 불리한 형국이었다. 캠프의 초심으로 돌아가 지쳐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번 더 부딪혀 보자는 김감독의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는 항상 웃는다. 전날의 성적이 어떻든 그것은 전날의 이야기일 뿐이다. 선수들을 질책하는 것도 질색한다.  그는 "어떻게 같은 식구들에게 화낼 수 있는가"라고 말한다. 더욱이 지쳐있는 선수들에게 질책은 역효과만 날 뿐이다. 김감독은 대신 미팅을 소집해 한마음을 모았고 의미심장한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베테랑들의 활약이 깃든 값진 역전승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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