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롯데 3인방, 팀 외인 역사 바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9.10 05: 51

롯데는 올 시즌 전력 이탈, 그리고 부상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5위 싸움의 첫 머리에 올라있다. 주축 선수들의 분전도 원동력이지만 역시 ‘복덩이’ 외국인 3인의 맹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롯데 구단 역사상 가장 외국인 선발을 잘한 시즌으로 기억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9월 들어 6승1패1무를 기록하며 치열한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우완 조쉬 린드블럼(28), 좌완 브룩스 레일리(27), 그리고 외야수 짐 아두치(30)가 그 트리오다. 당초 영입할 때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화려한 타 구단 선수들에게 가렸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 자기 몫을 100% 이상 수행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뿐만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여기에 186이닝을 던져 이 부문 리그 선두다. 팀이 어려울 때 묵묵히 마운드에 서며 몸짓으로 선수들의 투혼을 일깨웠다. 레일리도 린드블럼에 가려 있을뿐 좋은 성적이다. 27경기에서 154이닝을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이다. 4일 휴식 후 등판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모습은 플러스 점수다.

외국인 타자 아두치는 당초 기대했던 모습을 뛰어넘고 있다. 타격 정확도, 기동력, 수비력에서 기대를 걸었던 아두치는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장타력까지 선보이는 중이다. 한동안 롯데의 고민이었던 ‘4번 타순’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올 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 27홈런, 9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외국인 역사상 최고 풍년이 예상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선 린드블럼은 쉐인 유먼(2012·2013)과 크리스 옥스프링(2013)이 가지고 있는 롯데 외국인 한 시즌 최다승과 이미 동률을 이뤘다. 1승만 더 거두면 구단 기록을 깬다. 200이닝 또한 상징적인 숫자. 한편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현재 합계 21승을 기록하고 있다. 유먼·옥스프링이 2013년 합작한 26승에도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두치는 3할, 30홈런, 100타점을 노린다. 현재 타점은 딱 하나가 남아있고 홈런도 3개만 더 치면 된다. 타율이 급하락하지 않는 이상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롯데 외국인 타자 중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딱 한 명, 1999년과 2001년의 펠릭스 호세다. 100타점은 2008년 카림 가르시아(111타점) 이후 외인 첫 기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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