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무실점' 홍성용, kt 불펜의 묵직한 존재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9.10 05: 55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kt 위즈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필승조 투수들을 얻었다는 것이다. kt에서 또 다른 야구 인생을 시작한 홍성용(29)도 그 중 한 명이다.
kt는 올 시즌 줄곧 팀 평균자책점(5.67)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이기도 하다. 반면 팀 타율은 2할7푼4리로 리그 6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초에는 투타 양면에서 불균형을 이뤘지만 하나씩 해소해가는 모양새다. 우선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 역시 “공격적으로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그나마 kt가 후반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불펜진의 힘이 컸다. kt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5.93으로 리그 최하위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5.39로 8위를 기록 하고 있다. 8월 이후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4.68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어느 정도 뒷문을 걸어잠글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조 감독도 “초반에 비해선 조무근, 장시환, 홍성용 등이 잘 던지면서 계산이 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시즌 초반 마무리 장시환이 고군분투했고 조무근이 롱릴리프로 제 몫을 다 해줬다. 그리고 김재윤은 투수로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좌완 불펜 요원이 부족했다. 이창재, 심재민 등이 그 자리를 메웠으나 신인급 선수들로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좌완 투수 홍성용을 영입했다.
홍성용은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22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뛰었기에 소화 이닝은 12⅔이닝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는 NC에서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4월에 3경기(2⅓이닝)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다. 따라서 kt로 이적한 것이 새로운 기회였다. 홍성용은 6월 21일 오정복과 함께 이적했고, 곧바로 1군에 등록됐다.
이후 홍성용은 단 한차례도 1군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이제는 단 한 타자 상대가 아닌 1~2이닝을 던지면서 활약하고 있다. 이미 31이닝을 투구하면서 지난해보다 많은 공을 던지고 있다. 32경기 등판해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3.19로 성적도 오히려 더 좋아졌다.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필승조에 포함됐다. 스스로는 “필승조가 아니다. 써주시면 언제든지 던질 뿐”이라고 답한다. 어찌 됐든 팀의 가장 믿을 만한 불펜 요원인 것은 틀림없다.
최근에도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8월 11경기에 등판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63(13⅔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9월 4경기에 구원 등판해 무실점 행진. 지난달 27일 수원 KIA전부터 9일 대구 삼성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8일 대구 삼성전에선 1-2로 뒤진 6회 2사 1루서 등판해 1⅓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접전 상황에서 등판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kt의 홍성용 영입은 올 시즌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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