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KIA는 지난달 27일까지 5위 자리를 마크했지만 잦은 연패를 당하며 6위, 그리고 7위까지 밀려났다. 6연패 후 1승, 2연패 후 1승, 그리고 2연패 후 다시 1승이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긴 연패를 피하고 있다. 운도 따르는 편이다. KIA는 9일 마산 NC전에서 승리했다. 반면 5위 롯데, 6위 한화가 나란히 패하면서 5위 롯데와의 격차를 반 경기 차로 줄였다. 한화와의 승차는 없다.
긴 연패를 당하고도 5위 탈환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9일 경기에선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전날(8일) 경기에선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상대 에이스 에릭 해커(NC)에 밀리며 2연패에 빠졌다. 주춤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2선발 조쉬 스틴슨이 6⅓이닝 2실점 쾌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등판한 김광수-심동섭-윤석민의 불펜진은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KIA는 올 시즌 내내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불펜진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일 경기에선 선발 싸움에서 밀렸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업된 좌완 루키 김명찬이 2이닝 무실점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게다가 심동섭은 2경기 연속 1⅓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2경기서 모두 3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주춤했던 김광수도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다시 올라섰다. 여기에 최영필, 박준표도 어느 정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9월 8경기서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2.56으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KIA가 상승세를 탔을 때의 모습이다. 또 하나의 필승 카드로 자리 잡았던 에반 믹은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복귀 시점을 조율 중이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반등하고 있는 KIA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공격력에선 여전히 약점을 보이고 있다. 9월에도 팀 타율 2할5푼(9위) 득점권 타율 1할6푼1리(10위)로 저조하다. 하지만 그나마 위안거리는 홈런이 쏠쏠하게 터지고 있다는 것. KIA는 9월 들어 8경기서 10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5일 대구 삼성전에서 4-0으로 승리했는데, 3점이 이범호의 솔로포, 오준혁의 투런포로 나왔다. 9일 광주 NC전에선 1-2로 뒤진 6회말 이범호, 김민우의 백투백 홈런이 나오며 역전할 수 있었고, 끝내 6-2로 이겼다.
특히 캡틴 이범호는 중심타선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힘을 싣고 있다. 8월에 하향 곡선을 그렸던 타격감이 정상 페이스로 올라오고 있다. 타선의 연결은 아직 미흡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오는 홈런포로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KIA다. 저력을 발휘하며 다시 5위 롯데와는 반 경기 차. KIA가 홈런포와 불펜진의 반등을 앞세워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