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상승세로 '천적'을 만난다.
넥센은 지난 9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에서 5점차 열세를 뒤집으며 10-5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두산전 2연승으로 두산과 순위를 맞바꿔 3위에 올랐다. 지난달 5일 이후 35일 만에 오른 3위 자리다. 넥센은 9월 7승1패(승률 .875)로 10개 구단 중 월간 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를 거둔 넥센은 약점인 토종 선발의 부진도 안정된 불펜과 뜨거운 타선의 힘으로 상쇄시키며 승승장구했다. 8월(11승14패)에 처음으로 월간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으나 9월 들어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넥센은 70승1무55패로 승패 마진을 +5까지 끌어올렸다.

넥센이 10일부터 부딪히는 것은 강력한 천적 NC 다이노스다. 올 시즌 넥센은 NC에 1승10패로 절대적 열세에 면하면서 상위권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2~3승만 더했어도 9일 기준 2.5경기 차인 NC와 2위를 놓고 다투고 있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평가. 염경엽 감독은 "그만큼 야구가 어렵다"고 한숨을 쉰다.
상승세를 탄 넥센이 NC를 만나면 어떨까. 일단 선발 싸움은 토종들의 대결이다. 넥센은 김영민이 피로 증세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10일 오재영, 11일 금민철이 나설 예정이다. NC는 이재학, 손민한이 차례로 등판할 차례. 선발 이름값에서는 NC의 우위가 점쳐진다. 그래도 넥센으로서는 외국인 투수를 만나지 않는다면 다행이다.
넥센이 내세울 것은 월간 팀타율(.325) 1위에 올라있는 강타선과 월간 평균자책점 3위(2.76)으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불펜진이다. 조상우, 한현희가 시즌 후반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마무리 손승락의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김대우, 양훈 등 롱릴리프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NC만 만나면 꼬이는 경기. 9월 들어 넥센은 NC와 가장 많은 잔여 경기(5경기)를 앞두고 있고 이제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막판 순위 경쟁이다. 희망적인 것은 지난해 넥센이 9월 NC와의 2경기를 휩쓸며 뒷심을 발휘한 경험이 있다는 점. 넥센이 지난해의 좋은 기억으로 NC와의 일전에서 3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