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와다 유타카 한신 타이거스 감독은 오승환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한신은 지난 9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경기 끝에 맷 머튼의 끝내기로 4-3 승리를 거두고 리그 선두를 지켰다. 오승환은 9회와 10회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이 주목한 것은 와다 감독의 행동. '닛칸스포츠'는 9일 경기 후 "와다 감독이 경기 중 마운드까지 직접 걸어가는 '극'을 펼쳤다"며 이례적인 그의 행동을 언급했다. 와다 감독은 연장 10회 2사 2루의 위기에서 오승환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그 말은 바로 "승부하라"는 것. 당시 타석에는 무라타 슈이치가 있었다. 무라타는 7번에 위치해 있지만 충분히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파워를 가진 타자. 1루로 출루시켜도 괜찮은 상황이었음에도 와다 감독은 정면승부를 지시했고 오승환은 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이날 경기는 한신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2위 야쿠르트와는 8일 기준 반 경기 차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했다. 이 와중에 승부수를 띄운 와다 감독은 경기 후 "망설일 상황이 아니었다. 다음을 계산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승환은 이날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포인트를 기록했다. 세이브 조건과 같은 상황에서만 중간투수에게 홀드를 주는 KBO 리그와 달리 일본 프로야구는 무승부를 그대로 지켜도 홀드를 부여한다. 이날 홀드로 오승환은 시즌 58경기에 나와 2승2패 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했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