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김기희 대신한 김영찬, 가능성 보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9.10 06: 34

국가대표 김기희(26, 전북)가 빠졌지만 김영찬(22)이 있었다.
전북 현대는 9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9라운드에서 김신욱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선두 전북(18승5무6패, 승점 59점)은 승점추가에 실패했다. 
전북은 국가대표차출로 수비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특히 중앙수비콤비 김기희와 윌킨슨이 나란히 빠졌다. K리그 최고 수문장 권순태까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비진의 핵심이 모두 빠진 셈이다. 미드필드에서는 ‘신형엔진’ 이재성도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만난 최강희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어차피 아시아챔피언스 제패를 하려면 선수명단의 이원화가 불가피하다. 이참에 후보 선수들에게 경기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김영찬이 능력이 있는 선수다. 대구FC와 수원FC로 임대를 다녀오는 등 설움을 겪었다. 항상 기회를 못 줘서 미안한 선수”라며 기대를 걸었다. K리그 우승을 당연시하는 전북 입장에서 김영찬을 키우기 위해 출전시간을 나누기도 애매한 상황.
최 감독은 “우승을 위해서는 노련한 수비수들이 필요하다. 김영찬이 좋은 활약을 해줘도 선배들에게 가린 면이 있었다. 조성환이 몸이 안 올라와 김영찬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찬은 최강희 감독의 기대대로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189cm의 장신을 살린 그는 김신욱(196cm), 양동현(186cm) 장신투톱에 맞서 공중볼을 따냈다. 장신임에도 발재간까지 갖춘 김영찬은 김기희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다만 전북은 전반 37분 우측수비가 코바에게 뚫리면서 김신욱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아무래도 두 명의 주전수비수가 빠져 서로 호흡이 맞지 않은 영향이 컸다. 후반 38분에도 다시 한 번 코바를 막지 못해 추가골을 내줬다.
김영찬으로서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김영찬은 김신욱을 밀착마크해 공을 따내는 등 주전수비수로 역할을 다했다. 두 골을 내준 것은 전북 수비진 전체의 실책이었다.
K리그와 ACL까지 ‘더블’을 노리는 전북으로서 주전과 후보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주전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적인 문제를 보일 때 이를 메워줄 선수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기희와 윌킨슨의 결장은 김영찬에게 큰 학습의 기회였다. / jasonseo34@osen.co.kr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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